그리스, 유로존 이탈·디폴트 가능성 일축

2011-09-11 14:03
파판드레우 총리 "그리스, 유로존 안 떠나"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이탈과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10일(현지시간) 테살로니키에서 한 연설에서 "그리스는 유로존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최우선순위는 나라를 부도 위험에서 구하는 것이다.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부도의 재앙에 맞서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경기침체가 '중기 재정 계획'에서 전제로 삼은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의 전망치를 웃돌더라도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해 재정 목표들을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지난 5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3.8%로 전망했지만, 지금은 -5%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경제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8.1%, 7.3% 역성장했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또 전날 밤 디폴트 소문에 대한 해명자료를 통해 "디폴트 소문은 유로존과 유로화 전체를 겨냥한 조직적 투기"라고 일축했다.

트로이카가 그리스 정부의 재정 긴축 이행 점검을 중단하고 독일 정부가 "모든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구제금융 차기분 집행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하면서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그리스 디폴트 루머가 나돌았다.

그리스는 늦어도 내달 초까지 유로존·국제통화기금 등이 지원하는 구제금융 중 6차분 80억 유로를 받아야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전날 5년 만기 그리스 국채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12베이시스포인트(bp·1bp는 0.01%포인트) 급등한 3238bp로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