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다시 '공조 모드' 돌입하나
2011-09-06 12:09
9~10일 G7 재무장관회의…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 확산<br/>로이터,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재정긴축 속도 조절 합의 전망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세계 경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국제 사회의 공조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로이터는 오는 9일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G7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재정긴축 속도를 조절하는 데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장 둔화 막자"…추가 양적완화 가능성도
G7의 한 관리는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7 사이에는 세계 경제가 2008년 리먼브라더스 몰락 이후 가장 힘겨운 시기에 진입했으며, 재침체 위험이 크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G7은 세계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는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지거나 플러스(+) 성장하더라도 국가간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08년 금융위기가 불거지자, 주요 20개국(G20)은 일제히 기준금리를 낮추고, 대규모 부양자금을 동원해 세계 경제회복에 힘을 모았다.
◇신뢰 회복 관건…유럽 재정위기 대응 공조
이번 G7 회의에서는 유럽 재정위기도 논의될 전망이다. G7은 세계 경제 성장세가 최근 둔화된 것은 유럽 재정위기를 비롯해 고유가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불확실성 등 일시적인 요인들이 시장의 신뢰를 약화시켰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관리는 G7이 유로존(유로화를 쓰고 있는 17개국)에 이미 합의된 것 이상의 추가적인 압력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례로 그는 유로존 구제금융 펀드인 유로재정안정기금(EFSF)을 확대하라는 강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FSF 규모를 늘리는 것이 자칫 독일이나 프랑스의 부담을 가중시켜 국가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는 특정 국가를 문제삼기보다는 복잡해진 문제에 함께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순환'…"신흥국, 무역불균형 시정해야"
이 소식통은 이번 회의에서 '성장 순환(rotation of growth)'의 필요성도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성장의 순환이란 선진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때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이 세계 경제의 처진 부분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회의에서는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큰 신흥국들을 상대로 무역 불균형 시정을 위해 내수를 확충하고 통화가치를 절상하라는 요구도 나올 전망이다.
이밖에 G7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제기한 유럽 은행들의 유동성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유럽연합(EU)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아울러 일본은 엔고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따른 것인 만큼 공동 시장 개입과 같은 합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