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국조, 기관증인 투신 소식에 `술렁'

2011-08-03 21:22
저축銀국조, 기관증인 투신 소식에 `술렁'

3일 국회 저축은행국정조사 특위의 기관보고에서 기관증인 출석자가 한강에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정조사장이 한때 술렁였다.

   경찰에 따르면 김장호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이날 낮 12시30분께 서울 동작대교 남단에서 한강으로 뛰어내렸으나 행인의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한강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보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국정조사 기관보고에 출석하기 위해 오전 10시께 국정조사장에 도착했다가 점심시간 휴회를 틈타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위소속 여야 간사들이 일반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오전부터 비공개 협의를 이어온 탓에 기관보고는 오전 11시를 넘겨서야 시작됐다.


   이후로도 각 기관장의 업무보고가 이어졌고 개별 출석자에 대해서는 질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 부원장보도 멍하니 천장을 쳐다보는 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긴 했지만 동료와 별다른 얘기를 나누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보고에 출석한 금감원 관계자는 "점심식사를 거르고 어디로 가는 것을 보긴 했지만 투신할 것이라는 생각은 미처 못했다"며 "투신 소식을 전해듣고 적잖이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도 "금감원이 `부실 대응'이라는 이유로 특위 위원들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는 상황에서 투신 소식까지 전해졌으니 다들 한숨만 내쉴 뿐 어떤 얘기를 나눌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