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얀메이 中국가체육총국 부주임 인터뷰 “이번 대회는 한중 청소년 우의 증진에 큰 기여"

2011-08-03 17:48
“중국, 2016년 올림픽때 메달 목표로 국가대표 출범"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한국과 중국 주니어골퍼들의 골프기량을 향상할 수 있는 계기도 되겠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양국 청소년들의 우의를 증진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왕얀메이(王延梅) 중국 국가체육총국 소구(小球)운동관리중심 부주임은 3일 중국 안휘성 황산송백CC에서 열린 제1회 한중 청소년 국가대표 골프대항전의 의미를 이렇게 규정했다. 이 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2일 오후 베이징에서 날아온 그는 우리의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에 해당하는 직책을 맡고 있다. 골프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작을 볼을 쓰는 구기종목을 총괄하는 자리다.

그가 참관한 데서 보듯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도 이 대회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은 중국의 골프 기량이 한국 대만 일본 등 인접 국가에 비해 떨어지지만 조만간 아시아 정상급으로 부상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왕 부주임은 “중국은 지난 6월 골프 국가 대표팀을 공식 발족하고 트레이닝 센터 건립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골프선수 육성에 나섰다"며 “5년후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야니(22·대만)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새 ‘골프 여제’로 등극한 것에 대해 같은 민족인 중국인들도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축하한다고 귀띔한다. “동양인들은 서양인들에 비해 머리가 좋습니다. 더욱 골프는 심리적인 측면이 강한 운동이 아닙니까. 골프를 하는데 신체적으로도 서양인들보다 낫다고 봅니다. 여기에다 한국 일본 등지에서는 체계적으로 훈련하지요. 집안이 가난해도 ‘골프로 성공한다’는 목표아래 노력하는 것이 동양인들이 골프에 강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왕 부주임은 골프 구력 2년의 초보자. 그렇지만 그는 “나 스스로 즐기는 차원에서 골프를 한다"고 설명한다. 또 골프의 장점에 대해 “청소년기에는 자율성과 자기관리 능력을 배양하는데 좋고 나이 들어서는 햇볕을 쬐고 좋은 공기를 마시며 오랜 시간 걷기 때문에 건강에 좋은 운동이다"고 덧붙인다.

중국 골프인구는 몇 만명 수준이라고 한다. 아직 10만명이 안된다는 뜻이다. 그 반면 중국 골프장수는 500개를 넘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무분별한 골프장 증설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왕 부주임은 “중국 정부는 골프장· 골퍼보다는 농지· 농민을 더 우선하므로 아무 데나 골프장이 들어서는 것을 막고 있다"며 “그렇지만 내 입장에서는 쓰레기 매립장 등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고 설명한다.

1990년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왕 부주임은 “2006년부터 골프관련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며 시종 환하게 웃었다. /황산(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