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저축은행 3~5곳 퇴출 가능성 높아

2011-07-05 15:32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에 돌입한 가운데 하반기 중 최소 3~5개 저축은행의 퇴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올해 상반기 검사한 10개 저축은행 가운데 서울의 A저축은행과 지방의 B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A저축은행의 경우 대주주 증자를 통해 BIS 비율을 다시 지도기준인 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난달 검사를 받은 B저축은행은 아직 대주주가 이렇다 할 자구책을 내놓지 못했으며 자체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순탄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B저축은행과 서울에 있는 다른 2개 저축은행에서 유동성 위기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예금보험공사 등과 함께 이들 3개 저축은행의 예금 인출 동향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에 있는 C저축은행의 경우 BIS 비율이 마이너스로 나타나 자구책으로 외국계 투자자에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나 인수 계약 직전에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드러나 무산됐다. 최근에는 국내 한 공제조합이 C저축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나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당국과 업계에선 이들 중소형 저축은행보다 대형 계열 저축은행에서 위기가 비롯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상태에서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1~2곳은 BIS 비율이 5% 미만으로 나오거나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것으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7개 계열 저축은행이 모두 올해 금감원의 검사를 받지 않은 탓에 이날부터 시작된 금감원의 특별점검 과정에서 대규모 부실이 드러나거나 불법 대출이 적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과거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한 지방의 D저축은행과 서울의 E저축은행 등에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국은 9월 말까지 부실을 이유로 영업정지되는 저축은행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유동성이 부족해져 스스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저축은행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