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석유기업 시노펙의 '굴욕'

2011-05-31 20:41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中國石化 중국석유화학공사)이 이번엔 휘발유에 물을 탄 혐의가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매일경제신문) 3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중국 저장성 원저우(溫州) 시내 시노펙 주유소 시산(西山)점에서 주유를 한 일부 차량이 시동을 거는 도중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상황이 발생, 수리업체를 불러 검사한 결과 1200 ml의 물을 차체에서 뽑아냈다.

고객 천(陳)모 씨는“리터당 6.93위안에 총 300위안 어치, 43리터를 주유했다”며 “총 1200ml의 물이 채워졌으니 결국 휘발유 내 물 함유량이 2.8%에 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오전 이곳에서 주유를 한 차량 8대가 모두 시동이 꺼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리업체 관계자는 “물을 섞은 휘발유를 넣고 시동을 켜면 엔진에 물이 들어가 아무리 수리를 해도 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노펙 주유소에서 휘발유에 물을 섞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주유소 관계자는 이를 전면 부인하며 “주유소 수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현재 시노펙 원저우 지점에서는 문제가 발생한 차량에 대해 손해배상할 것을 약속하는 한편 해당 주유소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조사 결과는 1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