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소셜커머스… 햄버거 쿠폰에서 아파트까지
2011-05-31 19:06
지난해 500억원 시장 올해 10배 성장 전망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반값 열풍을 몰고 온 소셜커머스가 국내에 도입된지 벌써 1년이다.
소셜커머스는 일정 숫자 이상의 구매자가 모일 경우 파격적인 할인가로 상품을 제공하는 판매 방식이다.
소셜커머스는 1년 동안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무려 500여개의 업체가 신설됐고 지난해 50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올해 10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1년 전 만해도 열명도 채 안되는 직원들이 모여 만든 티켓몬스터나 쿠팡 같은 소셜커머스 사이트는 이제 수백명의 직원이 모인 어엿한 중견기업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셜커머스는 티켓몬스터가 지난해 5월 사이트를 개설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티켓몬스터·쿠팡·위메이크프라이스·그루폰코리아 등이 주도하는 상황이다.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소셜커머스 기업들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위 소셜커머스 기업인 티켓몬스터의 경우 최근 한달 거래액이 180억원에 달한다. 이용자 수만 해도 200만명을 넘어섰다.
대기업은 물론 이동통신사, 주요 포털까지 너도나도 소셜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소셜커머스도 못하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 됐다.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가 해외 업체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
티켓몬스터는 최근 말레이시아 선두 소셜커머스 업체 ‘에브리데이 닷컴’의 모회사인 인테그레이티드 메소드사를 인수했다.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해외업체를 인수하고 진출하는 것.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은 현금으로 최대 10억원을 지급하는 통 큰 이벤트도 진행했다.
상품도 매우 다양해졌다.
음식점, 미용실 등은 기본이고 가전제품부터 스마트폰, 아파트까지 소셜커머스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1년여가 흐르는 동안 문제점도 생겨났다.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프 등은 거액의 외부 투자를 유치해 대형 포털의 배너 광고, 톱스타를 내세운 TV광고 등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들의 과다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셜커머스 피해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소셜커머스 이용자 10명 중 1명은 소비자불만 및 피해를 경험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소셜커머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셜커머스 피해 유형은 ‘인터넷상의 제품과 실제 제품의 차이’가 50%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정상구매 제품과의 차별’ 47.6%, ‘불친절’ 31%등이 문제점으로 작용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를 '통신판매업자'로 규정하고 교환, 환불 규정 등을 시정할 것을 명령했다.
소셜커머스 선도 업체에서는 자정 노력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우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발벗고 나섰다.
불만족 사례가 발생하면 이를 적극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고객과 파트너사들이 원하는 성과와 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환불 정책도 도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가 지난 1년간 예상을 뛰어넘는 급성장을 했다”며 “업계가 성숙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고객 만족에 더욱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