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료 인상...올해 물가에 미칠 영향은?
2011-05-31 16:54
전력난 심화에 따라 15개지역 kW당 평균 0.167위안 인상<br/>소비자 물가에 간접적으로 영향 미칠것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지난 2004년 이래 최악의 전력난인 ‘뎬황(電荒)’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에서 허베이·산둥·장시 등 15개 지역의 전기료를 인상했다.
가뜩이나 식품가격, 인건비, 원자재 가격 등이 줄줄이 오른데다 전기료 상승이 겹쳐 올해 평균 소비자물가지수(CPI) 목표치인 4%를 훌쩍 뛰어넘어 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매일경제신문) 3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1일부터 중국 산시(山西) 칭하이(靑海) 간쑤(甘肅) 장시(江西) 하이난(海南) 산시(陝西) 산둥(山東) 후난(湖南) 충칭(重慶) 안후이(安徽) 허난(河南) 후베이(湖北) 쓰촨(四川) 허베이(河北) 구이저우(貴州) 등 15개 성시(省市)의 공상 농업용 전력비를 1kW당 평균 0.0167위안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 2009년 11월 이후 이래 처음으로 전기료를 인상한 것이다.
특히 전기료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산시(山西)성으로 kW 당 0.024위안 올랐다. 산시성은 그 동안 전국적으로 전기료가 가장 낮은 곳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산시성 화력발전소 업체들은 지난 3년 간 총 133억 위안의 적자를 보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6월 비(非) 주민용 전기료를 인상한 것은 전력난 심화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3~4월부터 심화된 전력난은 올해 6~7월 전력 사용 피크기에 도달하면 약 4000만kW의 전력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
전문가들은 전력난이 발생한 원인으로 △ 석탄값 급등에 따른 중국 화력발전소의 적자 운영 △가뭄으로 인한 수력발전소 가동난 △ 철강·시멘트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전력사용 급증을 꼽았다.
이번 전기료 인상이 화력발전소의 적자운영을 다소 해결해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올해 중국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예측도 속속 나오고 잇다.
중국 샤먼대 중국에너지경제연구소 린보창(林伯强) 교수는 “이번 전기료 인상이 화력발전소의 적자를 다소 완화해 주는 한편 에너지 고소비 업종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 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화력발전소가 16~20%의 수익률을 거두기 위해서는 올해 전기료가 최고 10%는 인상되야 한다”며 “인상폭이 너무 낮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전기료 인상이 일반 주민이 아닌 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한 만큼 CPI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아도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통해 결국 3~6개월 시간차를 두고 간접적으로 CPI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싱예(興業)은행 루정웨이(魯政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뭄, 전기료 인상 등 요소를 감안할 때 6월 CPI 상승폭이 6%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올해 인플레는 6~10월 사이 최고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