믈라디치 "나는 무죄"

2011-05-31 06:42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지난주 검거된 보스니아 내전 '특급 전범' 용의자 라트로 믈라디치(69)가 스레브레니차 집단 학살 혐의에 대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세르비아 전범전담검사인 브루노 베카리치는 "믈라디치는 자신은 살인자가 아니라며 사람들을 죽인 자들은 처벌받아야 한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믈라디치는 (스레브레니차 '인종 청소'는 당시 세르비아 대통령인)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책임'"이라고 주장하며 "'나는 밀로셰비치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자신은 스레브레니차에서 집단 학살당한 이슬람계와 크로아티아계 주민들을 증오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베카리치 검사는 교도소에서 만난 믈라디치가 이같이 말했다고 29일(현지시각) AP통신에 전했다.

이와 관련, 믈라디치의 아들 다르코도 "아버지는 스레브레니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든 자신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며 믈라디치가 무죄를 주장하고 있음을 전했다.

1992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공화국이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포하면서 발생한 보스니아 내전(1992~1995년) 당시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군사령관이었던 믈라디치는 스레브레니차에서 이슬람 주민 8천여명을 `인종청소‘ 한 혐의로 1995년 ICTY에 의해 기소돼 16년째 수배 중이다가 지난 26일 세르비아에서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