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억 비자금’ 오리온 담철곤 회장 구속영장

2011-05-25 20:46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25일 16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ㆍ배임) 등으로 담철곤(56)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담 회장은 최측근이자 전략담당을 맡고 있는 조모씨(구속기소), 온미디어 전 대표 김모씨 등을 통해 부인인 이화경(55) 그룹 사장과 함께 160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06~2007년 조씨로 하여금 그룹에 제과류 포장재 등을 납품하는 위장 계열사 I사와 중국 자회사인 3개 업체를 인수하는 형태로 회사 자금 200만 달러(한화 20억원)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I사 임원에게 급여 및 퇴직금을 주는 것 처럼 위장해 법인자금 38억3500만원을 빼돌리고, 10년간 총 20억원의 회삿돈을 자택 관리비 등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지난 23일 담 회장을 소환해 19시간 넘게 의혹을 추궁했으나 담 회장은 일부를 제외하고 비자금 조성 지시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은 26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