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 채소가격 폭등. 중국 최악의 가뭄에 산샤댐 방류

2011-05-25 11:02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고기잡이 배들이 화이허(淮河)에 좌초돼 있고, 가정집에 단수조치가 행해졌으며, 기차역 화장실은 모두 막혀 있고, 채소가격은 춘제(春節)때보다 3∼4배 올랐다."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가 25일 전한 장쑤(江蘇)성 쉬이(盱眙)현의 상황이다. 장쑤성 경내에 위치한 전국 4대 담수호인 훙쩌후(洪澤湖)의 수위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현지 수자원공사는 훙쩌후 남쪽에 위치한 쉬이현의 주민들에 단수조치를 취했다.

단수는 2개월 전에 시작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4월초부터는 매일 12시에서 18시까지 6시간동안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단수조치를 취했다. 현지 한 주민은 "기차역 화장실 청소는 하루 한번만 되고 오후에 가면 변기들이 주로 막혀있다"며 불편을 토로하고는 "올해 가뭄은 1966년 대가뭄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중국 기후감독부서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이래 창장(長江) 중하류 대부분지역에서의 강수량이 1954년이래로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 따라 평년대비 30%∼80%까지 적어졌다고 한다. 안후이(安徽), 장쑤,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장시(江西), 저장(浙江), 상하이(上海) 등지가 가뭄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가뭄이 지속되고, 농촌지역에서 가뭄에 대비해 대량의 농업용수를 비축하면서 화이허와 훙쩌후의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베이징천바오는 훙쩌후의 수위는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인공위성 원격 탐지결과 화이허는 이미 흐름이 단절된 곳도 출현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한 화이허의 수역면적은 평상시의 6분의 1로 줄었다고 한다.

가뭄으로 인해 채소값과 생선값 역시 함께 폭등하고 있다. 쉬이현의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토마토가 500g 한근에 1.98위안에 팔리고 있다. 현지 상인은 "토마토는 춘제때에도 0.5위안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샐러리나 고추, 농산품 가격 안정의 버팀목인 쌀값까지 오르고 있다.

어업 생산량도 큰 영향을 받았다. 산천어, 잉어 종류는 춘제때보다 2배가량 비싸며 매일 식품시장에서 오전 9시가 지나면 물고기 종류는 동이 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수심이 낮아진 화이허 대교 부근에서는 좌초된 나무배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중국 창장(長江) 중·하류지역의 가뭄이 계속되자 세계 최대 규모인 싼샤(三峽)댐이 방류를 시작했다. 싼샤댐이 갈수기를 맞은 창장 중하류의 용수 공급을 위해 25일부터 2주간 50억㎥의 물을 방류하기로 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 등 홍콩 신문들이 보도했다.

싼샤댐의 방류는 중국 국무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국무원은 창장 중·하류 지역에 대한 식수와 농업용수 공급 뿐 아니라 선박 운항 등을 고려해 방류를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신문들은 전했다.

창장 상류인 후베이성 이창(宜昌)의 취탕샤(瞿塘峽)와 우샤(巫峽), 시링샤(西陵峽) 등 창장싼샤(長江三峽)를 잇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댐은 환경 파괴 논란 속에 1994년 착공돼 1997년 11월 1차 물막이 공사를 끝내고 2003년 7월 1호 발전기를 가동했으며 2009년 모든 공사가 마무리됐다.

완공 이후에도 만수위까지 저수하면 산사태와 지진 등 재해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지질학자들의 우려가 제기됐으나 물 가두기를 시작한 지 7년 만인 지난해 10월 만수위 175m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