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아 작·연출 '1동 28번지, 차숙이네'가 돌아왔다!

2011-05-25 13:11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놀땅이 2011 시즌 공동제작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최진아 작, 연출의 ‘1동 28번지, 차숙이네’가 내달 4일부터 6월 19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1동 28번지, 차숙이네’는 지난해 대산문학상 희곡부문 수상에 이어 동아연극상 작품상 수상,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공연베스트 7 선정까지 2010년 한국 공연계 주요한 상들을 휩쓴 바 있다.

2009년에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주최하는 창작팩토리 시범공연에 참가해 우수작품 제작 지원을 받았다. 2010년 남산예술센터 시즌 공동제작 프로그램 공모작에 선정돼 초연됐다.

이 연극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사물, 바로 ‘집’이다. 너무나 친숙해 무심히 봤던 삶의 필수 공간이자 도구인 집에 대하여 새로운 의미와 시선을 부여한다. 그동안 ‘사랑, 지고지순하다’ ‘금녀와 정희’ ‘예기치 않은’ 등의 작품에서 여성의 심리를 섬세한 연출로 그려온 최진아 연출은 ‘1동 28번지, 차숙이네’에선 사물 바라보기를 통해 인문학적 사유와 무대양식에 대한 새로운 탐구로 ‘집’에 대한 재발견을 시도한다.

실제로 집이 지어지는 과정이 그대로 무대에 재현되는 ‘1동 28번지, 차숙이네’는 공연이 시작되면 땅에 선을 긋고 밑그림을 그리고 거푸집을 얹히고 콘크리트를 채우고 거푸집을 떼어내고 공연이 끝날 때쯤이면 집 한 채가 그럴 듯하게 무대에 세워진다.

관객들은 빈 무대에서 시작하여 집이 완성돼 가는 모든 시간의 과정과 철학을 목격하게 된다. 연극적이면서도 실제 과정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이 집짓기 과정은 건축가 정재학의 자문을 얻어 무대미술가 이창원의 손을 거쳐 무대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