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슈퍼스타K에 있고 위대한 탄생에 없는 것은?>
2011-05-12 16:50
<나는 가수다, 슈퍼스타K에 있고 위대한 탄생에 없는 것은?>
(아주경제 백수원 기자) 기적을 노래하는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는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케이블, 공중파를 통틀어 오디션 프로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도전이 아름답고 열정이 아름다운 리얼 오디션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은 환호했고 문자투표는 '내 손으로 스타 만들기' 인식으로 더욱 주목받았다.
평균 5~8%대의 시청률로, 일명 케이블계의 대박 시청률로 불리며 '슈스케'는 시즌1에 이어 시즌2에 더욱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슈스케' 같은 포맷의 성공적인 안착 이후, 여러 방송사에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이 논의되기도 했으며 제작 중이거나 제작을 앞두고 있다.
이런 비슷한 맥락의 콘셉트로 나온 MBC '위대한 탄생'은 공중파 첫 오디션이었기에 관심을 끌었고 방송사 역시 '슈스케'와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웠다.
바로 멘토제. 구체적이고 차별화된 멘토제는 요즘 흐름인 '멘토와 멘티'의 만남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생방송 경연을 하면서 '멘토제'가 오히려 도전자들의 탈락을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하면서 도전에 대한 힘을 잃어가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사진=Mnet(왼쪽),MBC] |
'슈스케'의 도전자들 역시 연일 검색어 상위에 오르면서 한 명 한 명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쳤다.
미션 곡을 선보인 당일에는 음원 차트를 점령하기도 하며 음원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강승윤이 부른 '본능적으로'는 원곡 가수 윤종신이 불렀을 때보다 아니 '그런 노래가 있었어'라고 지나쳤던 노래를 다시 돌아보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윤종신 역시 "강승윤 노래인 것 같다"고 극찬을 한 바 있다.
장재인과 김지수가 새롭게 편곡한 서인영의 '신데렐라' 는 두 사람의 멋진 하모니로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슈퍼스타K TOP10, 슈퍼스타K2 TOP11 안에 들었던 도전자와 탈락자 모두 속속들이 음반 발매를 하거나 소속사와 계약을 하는 등 초반 기획의도와 맞게 '스타' 대열에 들어가기 위한 빠른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오는 8월 12일 방송되는 슈퍼스타K3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위대한 탄생'은 생방송 무대에 서게 된 TOP12에게 매 회 미션을 주면서 노래를 불렀지만, 데이비드 오의 '여행을 떠나요' 이태권이 부른 로버트 팔머의 '배드 케이스 오브 러빙 유(Bad Case Of Loving You)', 백청강의 '하트브레이커' 셰인의 '그때 그 사람' 외에는 진한 여운이 남겨지는 무대는 없었다.
이것은 곧 음원 차트로도 연결되는데 '위대한 탄생'은 뚜렷하게 음원 차트를 강타한 도전자가 없었다.
더욱이 4월 29일, 5월 6일 두 차례 밴드와 함께 무대에 서면서 밴드에 도전자들의 목소리가 묻히는 등의 문제를 보였다.
이은미의 제자였던 박원미가 오는 29일 싱글앨범을 발매하고 가수 활동에 돌입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사진=MBC] |
'나가수'는 이미 내로라하는 실력파 가수들 7인 중에서 1등과 탈락자를 뽑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볼거리, 즐길 거리 모두를 전달했다.
MBC에서 매주 금요일 방송되는 '위대한 탄생'과 일요일 방송되는 '나는 가수다'에서 '위대한 탄생'이 묻히는 이유도 앞에서 언급한 '감동적 여운'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가수'와 가수를 향한 꿈으로 다가가는 도전자들을 논하는 것 자체는 무의미하지만 기본 골격은 감동을 주는 것이 포인트이다.
'나가수'가 '신들의 향연'이라 불리며 매회 눈물과 가슴 적시는 촉촉함을 준다면 아직 '위대한 탄생'은 감동을 주는 것보다 도전자들이 실수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면서 지켜보게 된다.
'위대한 탄생'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서 감동을 전달할지에 대해 정확히 짚을 줄 알아야 한다. 시청자들의 욕구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슈퍼스타K처럼 확실히 자리를 잡을 것이며 '나는 가수다'처럼 깊은 감동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