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 김태원 외인구단,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나

2011-05-12 19:10
[위대한 탄생] 김태원 외인구단,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나

  

[사진=MBC '위대한 탄생' 공식 홈페이지]
(아주경제 백수원 기자)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이하 위대한 탄생)'은 '멘토제'를 도입해 다른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시도, 신선함을 불러일으켰다.

'멘토 스쿨'에 입학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 5명의 멘토(이은미 방시혁 김태원 신승훈 김윤아)들은 자신들의 멘티를 뽑았다.

김태원 멘토의 제자 이태권 백청강 손진영, 방시혁 멘토의 제자 데이비드 오 노지훈, 이은미 멘토의 제자 김혜리 권리세, 김윤아 멘토의 제자 정희주 백새은, 신승훈 멘토의 제자 황지환 셰인 조형우. 이들 TOP12인은 최종 생방송 무대에 진출하며 멘토와 멘티의 화려한 경연은 시작됐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듯이' 종방을 향해 달려가는 이 시점에 '위대한 탄생'은 김빠진 '거품'만 있을 뿐이다.

 ■김빠진 '멘토제'와 '문자투표'의 어색한 만남
초반 '위대한 탄생'의 멘토와 멘티들은 가르침과 배움으로 재미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경연을 거듭할수록 '멘토제'와 '문자투표'는 문제점을 남기며 생방송의 긴장감, TOP1인에 대한 호기심을 사라지게 하였다.

그 한 예로 심사위원 총점 1위를 한 정희주의 탈락은 '문자투표'의 문제점을 가장 잘 보여준 예다. 또한, 지난주 데이비드 오 역시 심사위원들의 무난한 점수를 받았음에도 불구, 탈락하는 이변을 보여주기도 했다. 총 4번 동안 심사위원 최저점을 받은 손진영이 매번 문자투표로 기사회생하면서 '멘토제와 투표제 그리고 심사위원의 평가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었다.

여기서 도전자들의 노래 실력보다 특정 멘토를 보고 투표하는 수가 많아지면서 도전자의 실력인지, 멘토의 인기인지 분별이 안 될 정도다. 또 자신들이 지지하는 도전자에게 다른 멘토가 독설이나 지적을 하면 바로 야유를 보내고 이는 문자투표로도 연결되기도 했다.

지난 6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위대한 탄생'에서 방시혁이 백청강에게 지적하면서 방청객에서 야유가 쏟아진 상황을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멘토 간의 신경전' '지지하는 멘토에 대한 몰표, 도전자에 대한 몰표' 등의 구설에 '안티'가 생기면서 순수 도전자들의 실력이 묻히는 것도 도전자에겐 마이너스 요인이자, 시청자에겐 흐름의 맥을 끊게 하는 요인이다.   

[사진=MBC '위대한 탄생' 공식 홈페이지]
■'위대한 탄생 시즌2' 진정 위대해지기 위해서는?
'위대한 탄생' 은 국민 문자투표 70%에 이어 멘토 30%의 평가로 탈락자가 좌우됐다.  '위대한 탄생 시즌2'에서는 당연히 바껴져야 할 부분이다.

오는 13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TOP4의 경연은 김태원의 멘티 백청강 손진영 이태권, 신승훈의 멘티 셰인만 남았다. 즉, 전원이 생존한 팀에 셰인 혼자 고군분투하는 형국이다. 만약 셰인이 탈락하면 그야말로 TOP3는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수도 있다.

여기서 보완되어야 할 것은 각 멘토에게 최종 남겨지는 멘티는 적어도 한 명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멘토와의 대결구도, 멘티 간의 대결구도가 비슷한 박자로 맞춰가야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고 끝까지 시청자들을 집중시킬 수 있다. 

현재 제자들이 모두 탈락한 이은미와 김윤아 방시혁 멘토는 자신들의 멘티가 없는 상황에서 심사하는 것도 모양새가 빠지는 형국이다.  

생방송의 본격적인 경연에서는 멘토들은 미션곡 선곡, 편곡, 노래하는 방법 등 지금까지 한 것처럼 조언만 해주며 심사평에서는 한 걸음 물러나야 한다.

다른 여러 가수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와서 점수를 매기는 게 가장 객관적인 방법중의 하나일 수도 있다. '멘토 스쿨'에 입성하면서 멘토들이 각자의 멘티들을 뽑기 위해 다른 가수에게 심사를 부탁했을 때 촌철살인과 같은 평은 아직도 회자되는 부분이다.

이달 말 종영 후 두 달여의 휴식기간을 가진 뒤 곧바로 시즌2에 돌입하는 '위대한 탄생 시즌 2'. 

지금 '위대한 탄생'은 시청률 20%에 육박하면서 인기는 있다. 하지만, 그만큼 탄산의 톡 쏘는 맛은 없어진 것은 사실이다.

 '시즌2도 이 정도의 시청률만 유지하면 되지'란 안일한 생각보다 각 도전자들의 열정이 훨씬 돋보일 수 있는, 그래서 진정 '위대한 탄생'이 될 수 있게 '탄생'을 도와줘야 하는 게 바로 '위대한 탄생' 제작진의 몫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