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어시스트 기록에 영국 언론 최고 평점 부여 "박지성, 에너지 넘쳤다"
2011-05-09 11:08
박지성 어시스트 기록에 영국 언론 최고 평점 부여 "박지성, 에너지 넘쳤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인터넷판이 경기 뒤 처음 매긴 맨유 선수의 첼시전 평점. 하지만 스카이스포츠는 캐릭과 박지성의 평점을 상향 조정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미지 = 스카이스포츠]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득점이 아닌 도움을 기록했지만 대다수 영국 언론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이 9일(이하 한국 시각)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10~2011 정규리그 36라운드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35초 만에 터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맨유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맨유는 선제골에 이어 전반 23분에 터진 네마냐 비디치의 결승골로 승기를 잡았고, 첼시는 후반 24분 프랭크 램퍼드가 만회골을 넣지만 맨유로 기울어지던 이날 경기의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전반 35초만에 나온 이번 득점으로 인한 어시스트는 박지성의 2005년 맨유 입단 이후로 최단시간 내에 얻은 공격포인트이기도 하다.
박지성은 도움 이외에도 그의 주특기인 적극적인 압박, 활발한 움직임을 경기 90분 내내 선보이며 군더더기 없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선제골을 터뜨린 에르난데스의 평점이 8.0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박지성의 활약을 현지에서 높게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깜짝 놀랄 시작으로 분위기를 맨유로 가져왔다. 태클 동작과 파울 유도 등 완벽한 패키지를 보여줬다"고 극찬하며 평점 9점을 줬고 경기 MVP로 선정했다. 10점 만점의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평점에서 9점은 '매우 잘 했다(excellent)'에 해당하며, 이날 팀내 최고 평점으로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박지성 단 둘만 받은 점수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평점은 초반 6점으로 평범했다. 하지만 "넘치는 에너지로 첼시 선수들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며 호평을 내놓았다.
다만 경기템포를 자유자재로 이끈 베테랑 선수 라이언 긱스에게 최다점인 8점을 부여했다.
그러나 스카이스포츠 평점은 뒤늦게 상향조정되는 이례적 조치가 나왔다. 좋은 촌평에 어울리지 않는 인색한 평점이었다는 평가가 쏟아졌고, 누리꾼들이 매긴 평점은 9.3점으로 맨유 선수 중 최고 평점이었다.
결국 스카이스포츠는 뒤늦게 박지성 평점을 6점에서 7점으로 끌어올리며 실수를 인정했다.
이날 좋은 활약을 선보인 미드필더 캐릭의 평점도 5점에서 8점으로 조정했다.
한편 이날 첼시 선수들 대부분은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토레스, 램퍼드, 존테리, 에시앙 등 주전 대부분 최저점인 5점을 받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