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독일 등 유럽 3개국 순방…의미와 전망

2011-05-08 18:39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8일부터 6박8일간의 일정으로 독일과 덴마크, 프랑스 등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섰다.
 
 이번 순방은 오는 7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잠정발효를 앞두고 교역·투자확대 등 이들 역내 국가와의 실질적 협력기반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녹색성장’ 분야에서의 협력도 이번 순방의 주요의제 가운데 하나다.
 
 특히 독일 방문에선 과거 동·서독으로 분단됐던 독일의 통일과정과 지난 1989년 통독(統獨) 이후 사회통합 및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한반도 정세와 비교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전용기편으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 이 대통령은 9일 첫 방문지인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 크리스티안 불프 대통령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한다. 양국 간 교역·투자확대 문제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또 이 대통령은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을 직접 시찰하고 독일 통일 전문가들과도 만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통일 당시 독일 경제가 거덜 날 것이라고 많이 걱정했지만, 독일은 지난 20년간 통일과정을 소화하고 유럽 전체를 먹여 살릴 만한 경제력과 국력을 갖춘 점은 한반도의 장래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두 번째 순방국인 덴마크에선 녹색 분야에서의 투자교류 및 협력확대 방안을 모색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대통령은 11일 마그레테 2세 여왕 주최 만찬에 참석한 뒤, 12일 라스 뢰케 라스무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두 나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녹색기술 분야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가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기구를 목표로 지원하고 있는 ‘글로벌 녹색성장 연구소(GGGI)’ 코펜하겐 지사 개소식에 참석하고, 한·덴마크 녹색산업협의체 포럼에서 환경보전과 경제발전을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관해 연설할 계획이다.
 
 이후 이 대통령은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열어 우주항공 및 군수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교역과 투자증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관련, 회의의 성공적 개최 및 발전을 위한 전·현직 의장으로서의 협력방안도 이번 회담의제에 포함돼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출국 전날인 7일엔 불기 제2555년 부처님오신날(10일)을 앞두고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비롯한 참모진을 전국 주요 사찰 270여곳에 보내 봉축 메시지를 전달했다. 청와대 내 불자 모임인 ‘청불회’ 회장인 홍상표 홍보수석은 경남 합천 해인사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