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회동', 이르면 16일 열릴 듯.. 靑 "대통령 귀국 후 자리 마련"

2011-05-08 18:39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이 이르면 오는 16일 이뤄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네덜란드 등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8일 오전 박 전 대표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당·정·청 관계자 및 지지자 등으로부터 영접을 받았다.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실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유럽 순방 뒤 15일 오전 귀국한다”며 “그 이후에 (회동)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전용기편으로 독일 등 유럽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은 기본적으로 박 전 대표의 특사활동 결과 보고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권력’과 ‘미래권력 1순위’ 주자인 두 사람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특히 한나라당의 4·27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여권이 총체적 난국에 휩싸인 가운데 자리를 함께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회동에선 이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포함해 여권 지도부 개편 등 정치현안 전반에 대한 내용까지 의제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 문제에 대한 의견교환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선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이번 회동에서 재보선 뒤 한 달 가량이나 지난 시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정치 현안이 다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박 전 대표의 특사 파견 문제를 두고도 한쪽에선 “이 대통령이 적극 추진했다”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수 차례 고심했다”는 얘기가 들리는 등 뒷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이 대통령이 21~22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제4차 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점에서 회의 준비 등을 이유로 박 전 대표와의 회동이 월말쯤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동남권 신공항 무산 이후 갈등설이 다시 불거지기도 했지만 박 전 대표와의 관계를 그렇게 나쁘게만 볼 게 아니다”면서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여권의 화합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은 작년 8월21일로 당시 두 사람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등 계파 간 ‘화해 무드’ 조성의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