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美 법정기준치 2배의 만취운전

2011-05-04 11:25
추신수,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美 법정기준치 2배의 만취운전

[사진 =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www.mlb.com) 캡처]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한국 출신 메이저리거 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미국 경찰에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www.mlb.com)에 따르면 추신수는 2일 새벽  2시25분(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주의 셰필드레이크에서 술을 먹고 운전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으며 음주 측정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가 무려 0.201%나 됐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의 법정 음주운전 기준치는 0.08%이다. 즉 美 법정 기준의 2.5배에 달하는 술을 마시고 만취상태로 운전한 것이다. 한국의 경우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 이상일 경우 운전면허가 취소된다.

현지 경찰보고서에 의하면 추신수는 이날 새벽 2시25분경 자신의 흰색 캐딜락 SUV 차량을 운전하던 중 경찰관에게 길을 물었다.

운전자의 음주를 의심한 경찰은 길 안내 후 차량의 뒤를 따랐다. 그런데 추신수의 차량이 차선을 어기고 자전거 도로를 침범하는 등 심하게 흔들리자 경찰은 추신수의 차량을 정차토록 하고 음주테스트를 실시했다. 추신수는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된 이후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팀의 중심타자인 추신수의 음주운전 입건에 대해 크리스 안토네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단장은 성명을 내고 큰 실망감을 표했다.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추신수의 사고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본인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구단은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며 "우리는 상황을 계속 지켜볼 예정이나, 현재로서는 더이상 다른 코멘트를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6일 오전 6시 셰필드레이크 시법원에 출두해 공판을 받을 예정이다. 추신수는 사법적 조치 이외에도 비시즌이 아닌 시즌 도중 만취상태로 음주운전을 했다는 점에서 메이저리그사무국과 구단으로부터 출전금지 등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올해 음주운전을 하다 체포된 6번째 메이저리거이며 클리블랜드 선수로는 지난 2월 오스틴 컨스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된 메이저리거로는 애틀랜타의 데릭 로, 오클랜드의 코코 크리스프, 디트로이트의 미구엘 카브레라, 시애틀의 애덤 케네디 등이 있다. 

한편 추신수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및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6연전에 출전하기 위해 원정 선수단과 동행 중이며, 4일 오전 11시5분(한국시각)부터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릴 오클랜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출전자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