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실적> 구본준 '독한 경영' 결실…3분기만에 흑자전환
2011-04-27 14:36
-영업익 1308억…TV 흑자전환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LG전자가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간 부진했던 TV·휴대폰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가전 역시 견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10월 구본준 부회장 취임 이후 빠르고 강한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한 것이 주효한 것. 특히 1분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판가하락 속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LG전자는 2분기 큰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27일 지난 1분기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13조1599억원, 영업이익 13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루 3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TV 등을 전담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5조2796억원, 영업이익 821억원을 달성했다. 평판 TV 판매량은 역대 1분기 중 최다인 680만대를 돌파했다. LCD TV가 신흥시장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PDP TV는 북미 및 아시아 시장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전 분기 1% 영업적자에서 1.6%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매가격이 하락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 감소했다.
MC사업본부는 매출 2조9091억원, 영업적자 1005억원을 실현했다. 이 가운데 휴대폰은 매출 2조8517억원, 영업적자 1011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그 폭은 크게 줄었다. 전분기 -7.7%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3.5%로 절반 이상 적자폭이 줄었다. 다만 라인업 전략 변경으로 휴대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0% 줄어든 2450만대에 그쳤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 2조6988억원, 영업이익 102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신장했다. 특히 국내에서 850리터 최대 용량 냉장고, 신개념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등 프리미엄 제품을 본격 출시해 전년 동기 대비 21%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AE사업본부는 매출 1조4519억원, 영업이익 391억원을 달성했다. 에어컨 사업은 한국·북미·중남미 및 CIS시장에서 판매가 늘어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4% 늘어났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태양전지·LED조명 등 신규사업 투자가 이어진 가운데 견조한 성적을 거둔 것.
LG전자는 2분기에 '구본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절적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데다 '나홀로' 적자에 빠진 MC사업본부도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아울러 TV 부문은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FPR 방식을 채택한 시네마 3D TV의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다.
에어컨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가전 역시 고효율·대용량 중심의 시장 선도 제품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여전히 스마트폰 부문에서 경쟁사에 비해 브랜드파워가 떨어지고 전략제품의 선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있는 시네마 3D TV가 해외 시장에서도 그 세를 이어갈지 여부도 관건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구 부회장 취임 이후 조직문화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1분기 흑자전환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만큼 이를 바탕으로 2분기에는 더욱 강하고 독해진 LG전자의 선전을 기대해도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