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제개발 컨설팅산업 전략적 육성
2011-04-19 13:43
개발컨설팅 사업기회 확충, 전문인력 양성<br/>“수준 높은 원조로 일자리 늘리고 개도국 개발에도 기여”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정부가 개도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돕는 ‘개발 컨설팅’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키로 하고 발전경험공유사업(KSP)을 전담하는 기관을 별도로 설치하기로 했다.
또 관련분야의 전문가 양성을 위해 국내 컨설턴트의 국제무대 진출을 지원하고 개발분야의 외국 유수 대학에 장학 프로그램도 개설해나갈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국제 개발 컨설팅 산업기반 조성방안’을 장관급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확정해 발표했다.
개발 컨설팅(Development Consulting)이란 개도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원조의 한 형태로, 전문인력을 통해 경제 사회 각 분야에 대해 정책자문을 하고 프로젝트 컨설팅을 해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공적개발원조(ODA) 프로젝트의 사전컨설팅 비중을 늘리기 위해 유상원조기금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타당성 조사 등 기술협력자금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개발조사사업비를 2015년까지 현재의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개척단 파견 등을 위한 자금지원 확충 방침에 따라 소규모 수주 지원제도를 신설하고 국제기구와 정책자문사업을 연계한 공동컨설팅도 적극 추진한다.
정부는 각 부처·기관별로 상이한 컨설턴트 단가기준을 체계화하고, 고급인력 유인을 위해 전문가 등급에 ‘특급’을 신설하는 등 등급체계도 세분화하기로 했다. 컨설팅 단가 현실화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해외 조달시장진출 지원협의회’를 통해 기관별로 분산된 개발컨설팅 관련 기능을 통합하고, 발전경험공유(KSP) 사업 전담기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민간 개발컨설팅 협회’ 설립을 지원하고 정부 합동 민간컨설팅 지원기관의 설립 필요성도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미래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우리나라의 개발경험 콘텐츠를 체계화하는 ‘모듈화’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관련 결과물을 해당 기관과 민간 컨설팅업체들이 공유하는 시스템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국내 컨설턴트의 국제기구 등록 및 교류를 확대하는 등 국제무대 진출을 지원하고, 다자개발은행(MDB) 신탁기금을 활용해 개발관련 해외유수 대학에 장학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전문가 양성도 체계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개발관련 초급전문가(JPO) 파견을 위해 MDB 신탁기금을 확대조성하는 등 청년층의 MDB 진출 지원도 강화한다.
정부는 사업경험이 풍부한 외국의 유수 컨설팅회사와 사업대상국 현지업체 등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개발컨설팅 산업이 부족한 경험과 인적네트워크를 보완할 방침이다. 아울러 글로벌 컨설팅업체를 주 계약자로 해 국제금융기구와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국내 업체를 하도급업체로 참여시켜 전문성을 쌓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방안을 통해 국내 인력과 업체의 국제개발사업 참여기회를 늘려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구조의 고도화도 꾀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국제개발컨설팅 수주 목표치를 전체규모의 2%로 가정하면 장기적으로 2조5000억원의 부가가치와 3만7천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고급 컨설팅 인력을 통해 수준 높은 원조를 수행함으로써 국격 신장과 개도국 발전에 동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