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공사, 창립이래 첫 加 구리 전문기업 공동인수

2011-04-18 02:01
캡스톤사와 7억달러 투자…광물메이저 기업 발판 마련<br/>국내 최초 칠레 광산도 인수…중남미 구리벨트 완성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한국광물자원공사(사장 김신종)가 국제컨소시엄을 통해 창립이래 처음으로 캐나다 구리 전문 탐사기업인 파웨스트사(Far West) 지분 100%를 인수(M&A)하는 데 성공했다.

광물공사는 16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쉬 콜럼비아주 뱅쿠버시에서 구리개발 전문기업인 캡스톤(Capstone)사와 함께 파웨스트사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자금 7억달러 가운데 4억달러를 광물공사가, 캡스톤사가 3억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이로써 광물공사는 세계 20대 메이저 광물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광물공사는 캡스톤사와 공동으로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대표를 맡아 실질적인 경영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토론토에 상장돼 있는 파웨스트사는 칠레와 호주에 3개의 구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칠레 북부 아타카마주 사막지대에 위치한 산토 도밍고(Santo Domingo) 구리광산(매장량 5억4000만t)은 현재 사업타당성평가(F/S)가 진행 중이며, 오는 2015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연간 7만5000t)이 이뤄질 예정이다. 공사는 연간 생산량중 약 50%(3만7500t)에 대한 판매권을 추가로 확보했다.

중남미 구리벨트 위치도
광물공사는 아울러 이번 계약을 통해 중남미 6개국을 관통하는 구리벨트(도표 참조) 완성 목표도 달성했다. 6대 전략광종중 하나인 구리는 2010년 현재 자주개발률이 6.0%에 그쳐, 우라늄과 함께 국내 수요량의 대부분을 해외수입(2010년 수입량 102만8200t)에 의존하고 있다.

공사측은 이들 6개 구리 프로젝트가 본격 생산에 들어가는 2015년에는 국내 구리 자주개발률이 약 30%(2010년 6%+2015년 22.4%)까지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선, 파이프 제조 등 수요량이 커지면서 15일 현재 구리가격은 t당 9327달러로 꾸준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계약식에 참석한 김신종 광물공사 사장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국내 최초로 전 세계 구리 생산의 40%를 점유하는 있는 칠레에 진출함으로써 중남미 구리벨트(6개구리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자주개발률이 낮은 구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신종 광물공사 사장(가운데)과 다렌 파이롯(오른쪽) 캡스톤사 사장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뱅쿠버시에서 릭 짐머 파웨스트 사장과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김 사장은 “향후 중남미 6개 구리 프로젝트를 관할하는 해외법인을 만들어 캐나다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 수준의 해외광물자원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