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병 농협 회장, "빠른 시일 내 정상화하겠다"
2011-04-14 18:25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14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본사에서 농협 전산장애로 인한 거래 중단에 대해 고객들 및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날 최 회장은 "전산장애로 인해 불편을 겪은 3000만 고객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거래가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전산장애 원인과 경과에 대해 "지난 4월 12일 17시경에 농협 IT 본부에서 시스템 상황을 감시하던 중 형체가 불분명한 시스템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되고 있음을 감지했다"며 "고객 정보와 금융거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중요 업무 시스템의 거래를 모두 차단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17시 10분부터 대고객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농협 중앙회 IT 본부 내에서 상주하던 협력사 직원의 노트북 피씨를 경유해 각 업무 시스템을 연계해주는 중계 서버에서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됐다"며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은 발견 즉시 저지됐으나 명령이 실행된 약 5분동안 275개의 서버에서 데이터 일부가 삭제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러나 소중한 고객 정보와 금융 거래 정보는 모두 정상이며 전혀 피해가 없음을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과 3천만 고객 여러분께 확실하게 말씀을 올린다"며 복구 작업에 전력을 다했다는 뜻을 강조했다.
구체적 복구 상황에 대해 그는 "피해를 본 서버를 비롯해 농협 아이티 본부가 운영하는 553개 서버의 안정성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재부팅을 실시하게 됐다"며 "각 서버들의 철저한 점검과 이상 여부를 확인한 후 대고객 거래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당초 계획한 시스템 복구 시간보다 상당시간 지연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사과문 말미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농협에서 이처럼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3000만 고객 여러분께 큰 불편과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