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현대인의 고질병 불면증

2011-03-28 18:02

대한한의사협회 약무이사 김경환

현대인들의 대부분은 복잡한 생활로 인해 대부분 수면의 절대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면이 필요한 야간에 편하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많아지고 있음은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잠을 자는 시간이 적은 것이 아닌 잠을 잘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이 불면증이다. 즉 여러 원인으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상태를 불면증이라고 한다.

불면증의 종류와 원인은 너무나도 다양하다.

불면증의 종류로는 잠에 잘 들지 못하는 ‘입면장애’, 취침 중 자주 깨는 ‘수면유지장애’, 중간에 잠이 깨고 나면 다시 잠들지 못하는 ‘조기각성’ 등으로 분류하며 우울증과 불안장애, 만성피로, 만성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과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들은 불면증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불면증의 원인을 크게 분류하면 환경, 소음, 온도, 빛 등의 외적요인과 스트레스, 자율신경실조, 호르몬 문제, 기타질환에 의한 유발, 알콜, 카페인 등의 약물 등과 같은 내적요인 등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의 원인에 대해 과도한 생각, 심장이나 담(膽)의 허약, 혈(血)의 부족, 음(陰)이 허(虛)하고 화기(火氣)가 많은 상태, 인체 내 수액대사의 부전 등을 꼽는다.

치료 방법으로는 한약을 처방하고 침구 및 기타 치료를 병행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상담치료, 이완요법, 운동요법 및 호흡요법 등도 많이 활용된다.

불면증 치료는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신체적 기타 증상과 컨디션이 개선되며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차근차근 급하지 않게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생활습관과 환경의 조절도 큰 영향을 미친다.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어느 정도 일정하게 유지한다.
△평소 필요한 수면량을 파악해 유지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정기적인 운동을 한다.
△낮잠을 자지 않도록 한다.
△카페인, 니코틴, 알콜 등 자극적인 기호식품을 삼가 한다.
△조용한 활동을 하다가 졸릴 때 취침한다.
△수면 환경을 조용하고 안락하게 유지한다.
△취침 시 복잡한 생각을 피하고 편안하게 한다.
△명상, 요가, 이완요법 등은 큰 도움이 된다.

일단은 위의 사항들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불면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 외에 본인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백회(百會)-두정부 정중앙, 태양(太陽)-관자놀이, 전중(膻中)-양 가슴 사이 중간 등의 혈(穴)자리를 누르거나 두드리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라벤더 차와 취침전의 따뜻한 우유 한잔 등의 민간요법도 활용해 볼만 하다.

예로부터 잠이 보약이라고 했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하루 속히 잠 못 이루는 밤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