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양제츠 中외교부장 접견
2011-02-23 10:32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양 부장으로부터 북한의 핵(核) 개발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안보 문제, 그리고 북핵 6자 회담 재개 조건 등 현안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0~21일 장즈쥔 외교부 상무부부장을 북한에 보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그리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및 박의춘 외무상과 잇달아 회담을 연 바 있다.
특히 당시 장 부부장의 방북엔 중국 측 6자 회담 차석대표인 양허우란 한반도 및 북핵문제 전권대사가 동행한 것으로 알려져 6자 회담 재개 등과 관련한 북·중 간 의견교환이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양 부장은 이번 방한은 남북한 교차 방문을 통해 6자 회담 재개의 중재 역할을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중국 정부가 북한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과 관련한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논의를 계속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구체적인 얘기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도 이날 접견에서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각론을 언급하기보다는 ‘남북한 평화관계 정립을 위해 중국이 주요 2개국(G2)의 위상에 맞는 역할을 해달라’는 정도의 주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 부장의 방한은 지난 2008년 8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당초 그는 지난해 11월26~27일 방한할 계획이었다가 돌연 연기한 뒤, 27일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