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에 휘청이는 세계경제
2011-02-22 18:50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리비아 정정 불안으로 세계 경제가 일대 타격을 받고 있다.
유가가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아시아 주요 증시는 물론 유럽 주요 증시까지 급락세를 보였고, 유로화도 영향을 받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여덟번째로 많이 석유를 생산하는 리비아는 그동안 지방에서만 벌어지던 시위가 수도 트리폴리로까지 확산된 가운데 시위대가 방송국을 점거하고 정부 청사와 경찰서 등에 방화하면서 유혈 충돌이 계속돼 200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되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1일 런던 석유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2.63달러 상승하면서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인 105.15달러를 기록했고, 뉴욕 상업거래소의 4월 인도분 원유도 5.3%인 4.73달러가 오르면서 배럴당 94.44달러에 전자 거래됐다.
유럽 주요 증시는 리비아 사태와 유가 급등으로 영향으로 1% 이상 급락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주가지수는 1.12%,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는 1.4%,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는 1.4%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단기대출
에 대한 수요가 사흘째 증가세를 보이면서 은행주들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유로화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로화는 달러 대비 0.1% 떨어진 유로당 1.367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은 프레지던트 데이로 휴장했다.
리비아국영석유 경영진은 블룸버그에 원유 생산 중단에 관한 정보는 없다고 말했으나 영국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상황이 리비아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언제든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 주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정정의 불안감으로 올해 들어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유가 변동 폭이 두 배로 확대됐다면서 리비아에 이어 OPEC 내 2대 석유 생산국인 이란 등에서도 사태가 악
화되면 세계 경제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는 최대 석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12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으며 세계 석유의 36%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