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일본 추월했다…"그래서 어쨌다고?"

2011-02-15 09:30
각종 사회문제 발생, 복지에 더 신경써야…"통계조작" 주장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14일 일본 내각부의 국내총생산(GDP) 수치 발표로 중국이 지난해 일본을 누르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자리에 오른 것이 확실시 되면서 각 언론매체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대서특필하며 보도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 저널(WSJ) 블로그인 차이나 리얼타임 리포트는 14일 중국 GDP가 일본을 제친 것에 대한 중국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반응을 알아보았다.

보도에 따르면 막상 대다수 중국인들은 중국 GDP 수치에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중국은 경제수치보다 사회안정과 주민 복지에 신경 써야 할 것이라며 지적하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의 리옌홍(李彦宏·42) 회장은 중국의 브랜드 파워의 부족함을 꼬집었다.

리 회장은 “중국이 진정한 세계 경제 대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일본의 소니나 도요타, 한국의 삼성·현대와 같이 국제적인 영향력이 있는 기업이 많이 배출되야 한다”며 특히 중국 인터넷 업계가 소명의식을 가지고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투자운용사에서 근무하는 샤오강(肖剛·27)은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오히려 각종 사회문제가 발생핬다”며 “중국 정부는 사회보장제도·환경보호·감세·임금인상 등 복지에 더욱 신경쓰라”고 당부했다.

허베이 청더에서 농민공으로 일하는 쑨취안(孫權·40)은 “중국 경제가 성장해 우리가 벌어들이는 돈도 물론 늘어났지만 물가는 더 많이 올라 오히려 살림은 더욱 빠듯해졌다”며 생활고를 하소연하기도 했다.

중국 베이징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근무하는 원러(文樂·33)는 “정부가 그 놈의 GDP 성장에 급급해 고속철 짓고, 자동차 산업 발전을 장려하고 최근에는 수리 시설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붓는다”면서 “결국 이로 인해 교통정체현상 및 도시 환경악화를 초래, 시민들의 삶의 질만 형편없이 떨어졌다”고 쓴 소리를 내뱉었다.

중국 간쑤성 란저우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인젠핑(殷健萍·49)은 “중국의 통계수치는 남들에게 모여주기 위해 조작한 모두 가짜”라며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 수치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