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계부채·환율’이 먼저… 기준금리 동결(종합)
2011-02-11 10:18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물가가 불안하지만 가계부채와 환율하락 부담이 여전히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금통위는 11일 정례회의를 갖고 이달 기준금리를 2.75%로 현수준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2.00%에서 2.25%로 인상한 뒤, 3개월 연속 동결하다 11월 2.50%로 추가 인상했다. 12월에는 연말자금 수요 등을 감안해 동결했고, 올 1월 2.50%에서 2.75%로 깜짝 인상에 나섰다.
당초 시장에서는 물가상승 압력을 낮축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대두됐다. 하지만 금통위는 인플레 압력만 두고 기준금리를 올리기에는 최근 대내외적 여건이 녹록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계부채와 중소기업 대출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가계의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또 금리가 오를 경우 글로벌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국내로 대거 유입돼 환율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긴축에 나서며, 국내 기업들의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끼고 있는 점도 금리 동결 결정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져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점은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월 13일 3.64%에 불과했으나 지난 10일엔 3.96%로 0.32%포인트 올랐으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이 기간 2.98%에서 3.11%로 0.13%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