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승자독식'…삼성전자 목표가 140만원
2011-01-30 19:43
해외기업 크게 따돌려…D램 값 1분기 중반부터 상승도 호재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삼성전자가 상장 36년 만에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만원을 넘어섰다.
이제 관심은 '100만원 시대' 안착 가능성이다.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최대 140만원으로 내놨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로 '150조원 매출·17조원 영업이익 시대'를 열면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 온 100만원 돌파를 이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8일 전거래일 대비 1만6000원(1.61%) 오른 101만원을 기록했다.
장중 101만4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은 물론 마감 가격 모두 사상 최고다.
상승 원동력은 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으로 2010 회계연도 매출 154조6300억원과 영업이익 1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13.43%, 영업이익은 58.32%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내놨던 실적 가이던스를 상회했다.
통신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온 데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작년 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업황도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D램 가격 반등 기대감도 커졌다.
시장 관심은 이제 삼성전자 주가가 얼마나 오르느냐에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110만~140만원대로 제시했다.
100만원 돌파는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해외 동종업체가 삼성전자를 쫓아오기에는 격차가 너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115만원으로 내놨다.
반도체 산업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승자독식'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반부터 D램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 D램시장에서는 국내업체 시장점유율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익 창출능력 수준이 다르다"며 "부침이 심한 정보기술(IT)산업 내에서도 탁월한 이익 창출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