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건물이 뜬다 <하·끝>] 우리나라 친환경 건축기술 현 주소는?
2011-01-26 17:13
고성능 단열재·창호 등 열손실 막는 수준<br/>태양광·지열시스템 상용화 시작 단계<br/>신재생에너지 기술은 아직 갈 길 멀어
지난 2009년 6월 입주한 서울시 성북구 정릉에 위치한 대림산업 'e편한세상'. 서울지역에서 최초로 태양광 발전시스템이 도입된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다.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최근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12% 달성 목표를 밝히는 등 그린에너지, 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대형 건설사들도 경쟁적으로 친환경 기술 상용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림산업은 2013년까지 스스로 외부 환경변화에 순응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액티브(Active)개념' 친환경 주택 개발을 목표로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콘크리트 구조물의 바깥쪽에 단열재를 붙이는 '건식 외장 단열 판넬'과 열손실을 차단률이 높은 양면로이(Low Emissivity) 3중 유리 거실 창호를 자체 개발해 자사 아파트 브랜드 '스마트 에코 e 편한세상'에 적용하고 있다.
'건물 일체형 지열 냉난방 시스템'으로 연중 15˚C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지중열을 여름철 냉방, 겨울철 난방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열시스템 가동에 필요한 전력도 태양광으로 대체한다.
대림산업 기술연구원 박선효 책임연구원은 "현재는 신재생에너지보다 외단열이나 3중·진공 유리 등을 사용해 열손실을 줄이는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 2008년을 시작으로 울산 유곡·서울 신당·수원 광교 e편한세상에 적용해 지금은 50%의 에너지 절감형 주택을 공급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도 2013년부터 외단열과 3중 창호 등을 통해 냉난방에너지를 저감하고, 창문일체형 태양광발전과 지중열 냉난방을 이용한 제로에너지 아파트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지난 2009년부터는 친환경 주택브랜드 '그린 투모로우' 홍보관에 68개 친환경 기술을 적용, 산출된 데이터를 통해 효율성을 검증하고 있다.
2020년까지 '제로 에너지 하우스(Zero Energy House)'를 목표로 하는 대우건설은 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태양광 블라인드 창호, 바이오가스 발전시스템, 태양광 집채광 시스템 등 그린 프리미엄 주거 상품을 개발 중이다.
자사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최근에는 '저탄소 콘크리트'를 자체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배출저감 콘크리트는 일반 매트콘크리트보다 시멘트 사용량을 40%이상 줄인 것으로 콘크리트 1㎥당 약 79g의 이산화탄소 감소가 가능하다. 실제로 인천 송도 '푸르지오' 현장 기초부분에 2만4400㎥ 콘크리트를 타설해 약 1933톤의 이산화탄소 발생 저감 효과를 거둔 바 있다.
현대건설도 지난 2009년 국내 연료전지 전문기업 GS퓨어셀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연료전지 보급사업을 추진 중이다. GS퓨어셀 연료전지는 도시가스를 수소로 변환하고 이를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설비로,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에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친환경 건축 연구센터 신성우 소장(한양대 건축학부 교수)은 "우리나라는 아직 원천기술이 부족해 현재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로는 세계 70% 수준에도 못 미친다"며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는 물론 정확한 평가 프로그램을 개발해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는 종합적 시각을 갖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