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시가총액 2년간 '40조' 올랐다

2011-01-23 13:38
강남권 전세 2년간 20% 상승<br/>신규 공급 감소가 주요 원인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최근 2년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가 서울지역 25구 998개 단지, 111만5654가구의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이달까지 2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시가 총액은 216조2802억4350만원에서 256조3633억9547만원으로 약 18.5%(40조831억5197만원)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 서초구, 강동구의 강남권 전세 시가총액이 크게 올랐다. 특히 송파구는 2009년 1월 20조9881억8250만원에서 28조1217억8750만원으로 7조1336억500만원이 증가해 34%의 시가총액 상승률을 나타내며 가장 크게 올랐다.

송파구는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등의 신규 재건축 단지의 인기와 제2롯데월드 건축승인, 9호선과 법조타운 등의 호재와 도심 내 상업시설, 복합 쇼핑, 문화 시설이 풍부해 전세 수요가 지속적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강동구는 7조5785억9250만원에서 11조4761억7800만원으로 3조8975억8550만원이 증가해 23.8%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강동구는 그동안 강남3구에 비해 뚜렷한 개발계획이나 이슈가 없어 주목받지 못했지만, 롯데캐슬, 프라이어팰리스, 현대아이파크 등 신규 단지의 인기와 고덕시영, 고덕주공2단지 등의 재건축 호재, 명문6학군의 교육시설과 고덕동, 상일동의 꾸준한 전세 수요 유입으로 전세 시가총액 상승폭이 컸다.

다음은 17조7930억1250만원에서 23.5%증가한 서초구가 21조9825억65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초구는 9호선 개통에 따른 교통호재와 강남권 접근성, 우수학군 등의 영향과 신규 단지의 전세 인기 등으로 오름폭이 컸다.

반면, 서울의 중심권에서 다소 벗어난 금천구와 은평구는 각각 5.6%와 7.4%의 전세 시가총액 상승률을 나타내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각각 서울의 서남권과 서북권 외곽에 위치한 지역으로 교통의 불편에 따른 서울 중심생활권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약점과 뉴타운 지역을 제외한 주변지역의 생활여건 등 실거주 요건이 비교적 좋지 못해 상승폭이 다소 적었다.

강남권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 전세 비수기와 최근 정부의 전월세 대책에도 이처럼 전세난이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유가 크다"며 "3년 넘게 지속된 부동산 경기 악화로 민간 건설사가 분양을 늦추고, 매매를 고려하던 수요가 전세로 눌러앉으면서 전세 물량 부족을 야기시켜 단기적으로 전세난을 해소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