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1] LG디스플레이, 7년만에 소니에 공급재개
2011-01-06 09:00
-중소형 TV패널 공급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말부터 소니에 TV용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S-LCD 이후 소원했던 양사의 관계가 회복되기 시작한 것. 당시 LG필립스(현 LG디스플레이) CEO였던 구본준 부회장(현 LG전자 부회장)은 소니와 삼성의 협력에 대해 “부인이 여러 자식을 낳아놓고 옆집 아저씨와 바람이 나 도망간 격”이라며 높은 강도로 비난했다.
이후 양사의 거래는 노트북 모니터 등 소형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만 간헐적으로 진행됐을 분 주요제품의 공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TV 패널 공급 계약 역시 그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사장은 “공급 규모와 구체적인 제품은 양사의 협의 때문에 밝힐 수 없다”며 “중소형 TV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 역시 “공급을 재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으며 기술력이 높은 소니와 협력함으로써 LG디스플레이 역시 단순한 판매 외의 소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애플에 IPS패널을 공급하면서 많은 도움이 된 것과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쟁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사업과 관련해서도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다.
권 사장은 “올해는 모바일 부문의 확실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부터는 AMOLED 부문에서 경쟁사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기술력은 동등한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1년 이상 개발에 공을 들인 FPR(필름 적용 패턴방식) 3D 패널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권 사장은 “패턴 기술은 셔터 방식에 비해 모든 면에서 우수하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활성화가 되지 않았다”며 “유리 대신 필름을 채용하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만큼 올해 출시되는 전체 TV 제품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FPR 방식을 채용한 제품은 70%에 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구체적인 제조원가 및 가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아울러 “셔터방식 제품 가격에 비해 다소 높을 것”이라며 “실제로 중국 현지 업체에 FPR 패널을 기존 셔터 패널에 비해 높은 가격에 판매했지만 호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간 LG디스플레이 측이 “셔터 방식의 안경 가격을 150~200달러로 환산하면 4인 가족 기준 600~800달러의 추가비용이 더 소요된다”고 강조한 것을 감안하면 셔터 제품 대비 600~800달러 플러스 알파 수준의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되는 CES 전시회에서 △FPR 3D 디스플레이 △애플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 공급되는 IPS LCD 패널 △LCD 모듈에 유리기판 등 부품을 더해 완성단계 직전에 이른 ‘블레이드’ 제품 등 주요 전략 제품을 전시, 글로벌 완성제품 업체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