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투자 상업용 눈돌려
2010-12-27 13:54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정부의 고강도 집값 잡기 조치를 피해 투자자들이 상업용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아직 주택 시장만큼 거품이 형성되지 않은 데다가 향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져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 '나홀로 활황'을 띠고 있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최근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국 광저우 신규 상업용 점포 판매면적은 총 35만 ㎡로 2분기 대비 60%,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4%가 증가했으며, 신규 점포 거래량도 2분기 대비 48% 증가했다. 특히 광저우 다운타운 지역의 경우 거래량이 2분기 대비 50%,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6%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양(白楊) 헝하이(恒海) 부동산 매니저는 “주택의 경우 한 달 동안 거래 한 건 성사시키기도 어려워 고객에게 상업용 부동산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택 시장은 정책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고 임대 수익도 상업용 점포보다 못하다는 게 이유다. 실제로 최근 광저우 시내 주택의 연간 임대 수익률이 3.6%에 불과한 반면 상업용 부동산은 연간 임대 수익률이 5% 이상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매니저는 “광저우 시내 점포 가격은 아직까지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며 "가격 상승 기대치도 높아서 되팔 경우 막대한 차익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요샌 물량이 나오기만 하면 금새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완다(萬達), 완커(萬科), 바오리(保利) 등과 같은 부동산 개발업체도 상업용 부동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다그룹은 내년 중국 전역에 완다프라자 17곳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지난 12일 화양녠(華樣年) 그룹도 2억8000만 위안을 들여 난징(南京) 시내 상업용 용지를 구입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 완커도 지난 14일 광둥성 주하이 지역의 상업용지를 평빙미터 당 2000위안 가격에 총 5억4800만원 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9일에도 선전 시내에 30억 위안을 들여 상업용 토지 6필지를 사들였다. 완커는 이곳에 오피스, 호텔, 컨벤션, 레스토랑, 영화관 등을 한데 모은 복합 프라자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내년 하반기쯤 자금줄이 막힐 것을 염려한 개발업체들이 정부의 불확실한 주택정책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우회 투자 수단으로 상업용 부동산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중국 내 인플레 압력이 나날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 방어수단으로 비교적 수익률이 안정적이고 급락할 가능성이 적은 상업용 부동산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