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유기업 부동산 퇴출 속도 낸다

2010-12-27 13:19

중국 정부의 국유기업에 대한 부동산 사업 퇴출 작업이 향후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제금융보는 27일 정부가 78개의 중앙 대형 국유기업들에 대해 연말부터 부동산 사업에서 손을 떼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석유화학그룹(中石化集團) 산하에 있는 중석화자산공사는 최근 화청(華誠)부동산 소유의 지분 25.17%와 채권 1억6200만 위안을 1억6천만 위안에 양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채권 1억6200만 위안을 일시불로 지불하면 회사 지분 25.17%는 상징적인 금액에 불과한 1위안에 매각한다는 의미다.

중위안(中遠)그룹도 이달 16일 계열사인 중위안홍콩(香港)그룹이 간접 소유한 위안양(遠洋)부동산의 지분 8%를 모두 매각함으로써 부동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자위(국유자산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78개의 국유기업에 대해 부동산 사업 퇴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구체적인 사항은 시장의 원리에 따라 질서 있게 진행하되 국유자산이 유실되지 않도록 유의할 것이며 정부가 무리하게 강요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국유기업에 대해 부동산 시장에서 손을 떼도록 하는 이유는 국유기업이 상장하는데 장애가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정부의 부동산 사업에 대한 통제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조치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상히이부동산연구센터 인보청(尹伯成) 교수는 “국유기업이 부동산 사업에 개입하면 가격폭등을 규제하는데 오히려 어려울 수 있다”며 정부의 국유기업의 부동산 사업 퇴출 조치를 긍정 평가했다.

현재 정리 대상인 78개 국유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규모는 전체 부동산 시장의 1.5%이며 면적으로는 약 4%정도에 해당돼 부동산 사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주경제 = 베이징 이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