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미국경제 회복 모멘텀 찾아"

2010-12-18 10:46
그린스펀 "미국경제 회복 모멘텀 찾아"

미국 경제가 내년에 3∼3.5% 성장할 것이라고 앨런 그린스펀 전(前)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전망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7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경제회복 동력(모멘텀)을 찾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그린스펀은 "올해 4.4분기도 호조의 경기를 보여주고 있어 3.5% 이상의 분기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은 2.5%에 그쳤다.

이에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 소재한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모하메드 엘-에리안은 미국의 내년도 4.4분기 성장률이 3∼3.5%로 확대될 것이라고 지난주 내다봤으며, 그린스펀은 이런 전망치를 "합리적인 예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그러나 이 같은 경기 회복이 고용시장의 회복을 이끌어내야 한다면서 "실업률은 내년에 하락하기 시작해 내년말까지 9% 혹은 8%후반대까지 떨어지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11월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7개월만에 최고치인 9.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분석 전문 컨설팅 회사 '그린스펀 어소시에이츠'를 운영하고 있는 그린스펀은 내년도 주가 전망과 관련해 "경제 성장으로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주가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당초 예상치를 상회한 기업 실적 호조와 경기 지표 개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국채 매입 등에 힘입어 올해 12% 가량 올랐다.

16일 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7.64포인트(0.62%) 상승한 1242.87포인트에 거래를 마쳤었다. 블룸버그가 11명의 투자전략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내년에 S&P지수가 1379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린스펀은 미 정부의 재정적자가 해소되지 않으면 채권시장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1979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금리가 400베이시스포인트(bp) 치솟은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정부의 재정적자 해소 노력이 시급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9월30일로 종료된 2010 회계연도의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1조2900억달러 규모로 집계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