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리포트> 한라건설, 신용등급 상향조정 소식에 '방긋'

2010-12-05 14:49

한라건설 주가 추이
(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한라건설이 신용등급 상향 호재로 증권가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호재가 선반영돼 단기적 주가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5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정보에 따르면, 지난 2일 한라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기존 BBB+에서 A-로 상향조정됐다. 중장기 사업안정성과 영업수익성, 재무융통성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선영귀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한라건설은 공공토목부문의 저조한 수익성에도 민간주택부문에서의 채산성 확보, 외형확대에 따른 고정성경비 부담 경감 등으로 양호한 영업수익성을 견지하고 있다"며 "2007년 이후 주택사업 관련 운전자본 부담과 2008년 만도 인수, 올해 김포 한강신도시 용지구입 등으로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전과 인천에서의 분양성공과 유상증자 등으로 차입금 축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용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채권투자가의 대부분이 A등급 위주로 투자하고 있어 이번 등급 상향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며 "2005년 BBB등급 투자 비중이 30.1%에 달했지만 현재 8.9%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금융비용도 줄어들 전망이다.

그는 "신용등급 상향으로 기존 회사채를 차환 발행시 조달금리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며 "시장 금리 상승이나 신용리스크 확대 등 변수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연간 144억원의 이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 연구원은 "주식 시장에서 우려했던 한라건설의 과다한 차입금과 건설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해소되고, 중소형건설사에서 벗어나 준대형건설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라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무형의 효과도 기대된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재개발·재건축 관련 수주 경쟁에서 다른 중견건설사에 비해 경쟁우위에 설 수 있고, 주택 브랜드 가치 상승과 중도금 대출 금리 하락 효과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라건설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와 3만1000원으로 유지했다.

주가는 이미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한라건설은 전날보다 750원(3.94%) 내린 1만8300원에 장을 마쳤다.

강 연구원은 "신용등급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1일 10% 넘게 올랐고, 호재가 선반영돼 단기적으로 조정을 보이는 것일뿐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요소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