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부위원장 "ETF시장, 질적성장에도 역량 집중해야"
권 부위원장은 25일 오전 서울 소공동 소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거래소(이사장 김봉수) 주최로 열린 ‘글로벌 ETF 컨퍼런스’ 축사를 통해, “자산운용업계가 최근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대표 ETF에 대한 쏠림 현상을 극복하고 진정한 의미의 상품 다양성을 확보해 ETF가 투자자의 효율적인 자산배분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2년 처음 국내에 도입된 ETF는 8년 만에 시장규모가 16배로 성장했으나, 전 세계 ETF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머물고 있다.
이어 권 부위원장은“앞으로는 금융산업에 있어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이 담보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단기적 관점에서의 사업 성과 뿐만 아니라, 투자자 이익과의 균형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도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의 축사 전문.
먼저, 『글로벌 ETF 컨퍼런스 서울』의 개막을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한국거래소 김봉수 이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컨퍼런스 참석을 위하여 먼 걸음을 해주신 각국 감독기구, 거래소, 운용사, 지수산출기관 등 ETF시장 관계자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곳 서울에서는 바로 2주전인 11.11일과 12일에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가운데에서도 한국은 활발한 의견 교류와 대안제시를 통해 SIFI 규제, 중앙청산소(CCP) 등과 관련된 참여국간 합의를 도출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금번 『글로벌 ETF 컨퍼런스 서울』도 글로벌 ETF 시장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제시되는뜻 깊은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또한, 한국거래소가 아시아․오세아니아 거래소연맹(AOSEF, Asia and Oceanian Stock Exchange Federation)의 ETF 분과 리더로 선정되어 작년부터 역내 거래소간 협력 방안 등 역내 ETF시장의 공동발전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 온 만큼, 그간 연구해온 내용들에 대해 각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아시아 및 한국 ETF시장 현황
그간 아시아 ETF 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보여 왔습니다만, 여전히 전세계 시장의 6.2%*를 차지하는 데 불과합니다.
한국의 경우도, ‘02년 최초로 ETF가 도입된 이후 8년 만에시장규모가 약 16배까지 성장하였습니다만, 전 세계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5%에 그치고 있으며, 선진자본시장에 비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펀드시장은 미국․유럽 등 금융선진국에 비해 액티브 펀드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습니다만, 앞으로 ETF와 같은 패시브형 인덱스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인식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 선진국에 비해 아시아 ETF 시장의 출발은 늦었습니다.
이는 오히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아시아 ETF시장 발전을 위해 여기 모이신여러분의 배전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 그간의 한국 정부의 노력
한국 정부는 지난 수년간 자산운용시장 발전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미스테리 쇼핑 등 펀드 불완전 판매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펀드 운용관련 공시범위를 확대하고수수료 체계를 정비하는 등 펀드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는 데 주력하였습니다.
또한, 투자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신상품이 적시에 출시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09년 2월 자본시장법의 시행에 맞춰 ETF 관련 제도를 종합적으로 정비한 결과, 한국시장은 전통적인 주가지수 ETF에서 벗어나국고채 등을 포함한 채권ETF, 금, 원유 등의 일반상품 ETF 등으로 상품라인업을 확대하였으며, 아시아 최초로 레버리지, 인버스ETF를성공리에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 앞으로의 발전 방향
향후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 회복세가 견고해지면 여러 각도에서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입니다.
이에 맞추어 한국 정부는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유통시장을 통한 ETF 매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 개선사항은 없는지 점검해 나가겠습니다.
아시아 시장과의 협력 또한 강화하여 역내 ETF시장의 공동발전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가겠습니다.
업계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자산운용시장의 양적인 성장에 더하여 질적인 성장에도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시장대표 ETF에 대한 쏠림 현상을 극복하고 진정한 의미의 상품 다양성을 확보하여 ETF가 투자자의 효율적인 자산배분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금융 산업에 있어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이 담보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단기적 관점에서의 사업 성과 뿐 아니라, 투자자 이익과의 균형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도 도모해야 합니다.
ETF상품의 개발 및 판매시 투자자의 이익과 니즈를 적극적으로 고려하여 투자자들에게 사랑받는 금융투자상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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