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위안화 채권 열기 '후끈'

2010-11-25 08:38

(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홍콩 위안화 채권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다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은 미국의 중장비업체 캐터필러(Caterpillar) 가 24일 홍콩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한 2년 만기 위안화 채권 10억 위안이 2시간도 안돼 '매진' 됐다고 25일 밝혔다.

골드만삭스를 통해 10억 위안의 위안화 채권을 발행한 캐터필러는 맥도날드에 이어 홍콩 시장에 위안화 채권을 발행한 두 번째 해외기업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8월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을 통해 2억 위안의 위안화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와 러시아 최대의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러시아 알루미늄' 역시 위안화 채권 발행을 고려중이다. 러시아 알루미늄은 이미 은행을 통해 시장 상황을 상당히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펑샤오중(馮孝忠) 헝성은행(恒生銀行) 부사장은 "위안화 채권 발행주체가 국유금융기업에서 홍콩 기업·외자기업 및 다국적 금융기구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갈수록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위안화 채권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고 밝혔다.

평 부사장은 "위안화 채권 공급이 수요에 턱없이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보유량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홍콩 금융관리국의 올해 9월말 수치에 따르면, 2007년 홍콩이 위안화 채권 발행 허가를 획득한 이래 위안화 채권 및 예금증 발행수는 30건에 달하고 금액 환산하면 490억 위안화에 달한다.

올해 7월 위안화 결재협의가 수정되면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한 위안화 회사채 발행규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중국중기(中國重汽)는 2년만기 위안화 채권 발행을 통해 27억 위안의 자금을 조달했다. 최근 두 달 여 동안 국가개발은행(발행규모 30억 위안)·아시아개발은행(12억 위안)·중국수출입은행(50억 위안) 및 중국재정부(80억 위안)도 홍콩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했다.

물론 홍콩의 위안화 채권 시장 규모가 20조 위안에 달하는 중국 대륙의 채권시장 규모에 비하면 보잘것 없지만 성장 속도는 가공할만한 수준이다.

아시아개발은행의 10년만기 위안화 채권을 매수한 웨스턴 에셋 매니지먼트의 아시아 채권 담당자
 라제이 드 멜로(Rajeev De Mello) 는 "맥도날드의 2억 위안 채권 발행에서 재정부의 80억 위안까지, 발행 규모 증가세가 놀랍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본토의 위안화 채권 금리보다 낮은 홍콩의 위안화 채권 발행은 기업들에게 편리한 자금 조달 창구가 되고 있다" 면서 "다만 관련당국의 심사를 통화해야만 자금이 본토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애로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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