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딛은 러시아펀드... "그래도 조심스럽게 접근"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폭염과 가뭄 등에 따른 곡물가격 폭등으로 악재를 겪었던 러시아증시가 9월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러시아펀드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경제의 반등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적극적인 투자 포지션은 지양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해외지역.국가펀드 중 이머징유럽(러시아)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2만4510억원 규모로, 해외 지역 펀드의 5.4%에 해당했다.
해외펀드 설정액 기준 중국, 브릭스, 이머징에 이어 네번째로 2009년 말 대비 146억원이 감소했지만 주요 투자대상 국가가 러시아로 집중된 펀드의 경우 오히려 유입세를 보였다.
올해 여름 러시아는 폭염과 가뭄, 산불 등으로 큰 악재를 겪었다. 이는 러시아 곡물수확량의 감소로 이어졌고, 글로벌 주요 곡물가격까지 폭등했다.
악재와 함께 8월 한달간 하락하던 러시아증시는 9월 들어 재차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이후 대내외적 악재로 상승폭이 둔화되던 최근 러시아펀드도 순유출로 돌아서고 있다.
그러나 지난 상반기 동안 러시아의 상승 동력이었던 국제 유가의 반등 및 이에 따른 수출증대, 내수회복의 요인 등이 과연 하반기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러시아는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기회복세 둔화 우려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권정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여전히 남아있는 경기둔화 우려 및 향후 불분명한 달러화의 향방 등으로 국제유가의 상승세 지속은 쉽지 않아보인다"며 "점진적인 상승추세라는 큰 흐름은 이어지더라도 하반기 러시아는 상반기에 보여줬던 반등속도가 더뎌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하반기 러시아펀드 투자는 적극적인 포지션 확대보다는 국제유가의 흐름을 주시하며 관심펀드의 대상으로 두되, 글로벌 증시의 회복 추세 등을 감안하여 상반기보다는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jsi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