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영 사장 "대덕에 양산체제 갖춰 가동중…2차 공장부지도 확보"

2010-07-23 14:54

   
 
↑ 구자영 sk에너지 사장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에 전기차용 배터리(2차전지)를 공급키로 한 것이 우리 내부적으로 봤을 때 전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오랜기간 동안 준비해온 것이고 앞으로는 더욱 놀라운 기술력을 보여주겠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이 23일 오전 서린동 SK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 진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 사장은 "그동안 기술력이나 역량은 있지만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지 않아 핸디캡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현대 대덕에 양산체제를 갖춰 가동중에 있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대전시 유성구 소재 SK에너지 기술원에 연간 100메가와트(MW) 규모를 생산하는 1호 배터리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이는 전기자동차 기준으로 5000대, 하이브리드자동차 기준으로 8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그는 "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해 대전 연구소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곳에 2차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고 말하고 "국내 2차 전지 기술은 해외에서 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기술 누출 우려가 있어 수요지와 거리가 가까운 것을 고려해 국내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구 사장은 분리막 외에 2차전지의 다른 소재 개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의 경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분리막 외에 양극과 음극, 전해질 등 다른 핵심 부품 소재 개발에 대한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 사장은 2차 전지 부품 소재와 관련한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 "현재 회사이름을 말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지만 현재 상당히 진척되어 있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구 사장은 올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는 다소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FCC 등 일부가 정기보수에 들어갔기 때문에 가동률 측면에서 2분기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구 사장은 "내년은 세계적인 경기회복, 유가와 정제마진 등 여러가지 변수에 의해 달라질 것"이라며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공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sit91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