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광고기업, 中 온라인 광고시장 '눈독'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글로벌 광고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 광고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국적 광고기업인 프랑스의 퍼블리시스와 미국의 인터퍼블릭은 중국에 온라인 광고사업 부문을 신설할 계획이다.
中 온라인 광고시장 규모(출처:WSJ) |
공격적인 제휴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중국에서 확고한 위치를 굳힌 영국의 WPP도 중국 온라인 광고시장에 새로운 전선을 구축하고 선진시장에서 다진 전문성을 무기로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다국적 광고기업들이 중국 온라인 광고시장을 향해 군침을 삼키고 있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인터퍼블릭 산하 시장조사업체 마그나캐피털에 따르면 올해 중국 광고시장은 지난해보다 11.4% 성장, 그 규모가 211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온라인 광고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5% 급증한 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올해 미국 광고시장(1839억달러)은 1년 전에 비해 3.4% 성장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그나마 온라인 광고시장 규모는 257억달러로 1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마틴 소렐 WPP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전 세계 광고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에 달할 것"이라며 "중국은 전 세계 광고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며 특히 중국 온라인 광고시장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국적 광고기업들의 M&A 경쟁도 치열하다. WPP는 최근 현지 온라인 광고업체의 지분을 사들였고 미국 광고기업 옴니콤은 20일 콘퍼런스콜에서 아시아지역 주요시장에서 활발한 M&A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퍼블리시스의 온라인 광고사업체인 비바키는 광고주와 광고공간 소유자를 실시간 경매방식으로 연결시켜주는 광고모델을 중국에 적용하기 위해 현지 정보기술(IT)업체 멘로테크놀로지스와 제휴를 맺었다.
인터퍼블릭 산하의 미디어브랜즈도 퍼블리시스와 비슷한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중국 온라인 광고업체를 상대로 제휴나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온라인 광고시장에 진출하는 데는 장애물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중국 온라인 광고 기술이 초기 단계라는 점이 문제다. 선진국에서 썼던 광고모델을 중국에서 시도하려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중국 정부도 넘어야 할 산이다. 구글의 사례에서 보듯 중국 정부와의 관계가 어긋나면 사업 기반이 뿌리채 흔들릴 수 있다. 더욱이 중국 정부는 바이두와 같은 토종 IT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외국 기업을 견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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