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새로운 IMF지원협정 없다"
2010-07-23 06:57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헝가리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예비성격'의 새로운 국제통화기금(IMF) 자금 지원 협정 체결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IMF 협정을 여전히 추구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 주된 이슈는 어떻게 재정적자를 3% 밑으로 낮출 것인지에 대해 유럽연합(EU)와 합의에 도달하는 것인 만큼 그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EU를 상대로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하로 낮추는 시기를 애초 내년에서 오는 2012년 이후로 미루는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그는 "약속한 대로 올해 재정적자는 GDP 대비 3.8%로 낮출 것"이라며 "그러나 3% 이하로 낮추는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EU 회원국들이 EU와 벌이는 논의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 2008년 맺은 IMF 대기성 차관 협정이 오는 10월 만료되면 2011~2012년 혹시 있을지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IMF 자금 지원 협정 체결을 추진해왔다.
오르반 총리의 발언은 지난 주말 헝가리 정부와 IMFㆍEU 등 간 연례경제점검협의의 전격 중단을 가져온 핵심 쟁점사항인 금융세 도입을 강행하는 대신 최악의 경우 내년부터 IMF의 도움 없이 재정을 스스로 꾸려나가야 하는 상황을 감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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