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술이 경쟁력이다 - 쌍용건설] 해외서 더 인정받는 '그린 빌딩'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조성된 오션프론트 콘도미니엄. 친환경 공법의 집합체로 싱가포르 건설청으로 부터 BCA 그린마크의 플래티넘 등급을 부여받았다. |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쌍용건설은 올해 경영 슬로건을 '새로운 미래, 그린 쌍용(Green Ssangyong)'으로 정하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친환경 녹색기술 분야를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우선 갈수록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그린빌딩 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미국 LEED(Leadership in Energy & Environmental Design) 인증 획득을 추진하는 한편 첨단 3차원 설계 기법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적용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BIM이란 건설 과정의 정보를 디지털화해 관리하는 선진 설계 기법으로 디자인 차별화와 공기단축, 공사비 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최적화된 BIM 설계는 건축물이 소비하는 에너지를 60% 까지 절감할 수 있어 친환경 건축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친환경 건축물 분야에서 쌍용건설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오히려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싱가포르 오션 프론트 콘도미니엄이 대표적인 사례. 올 3월 준공한 오션프론트 콘도미니엄은 별도의 냉방설비 없이 내부 온도를 25.5℃ 이하로 유지할 수 있는 친환경 공법이 적용됐다.
쌍용건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2007년 주거용 건축으로는 최초로 'BCA 그린마크' 시상식에서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 인증을 받았다.
BCA그린마크는 싱가포르 정부가 건물의 기획에서 시공, 유지까지 모든 과정을 친환경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제정한 인증제도다.
쌍용건설은 2005년에도 탄톡셍(Tan Tock Seng) 국립병원 공사로 그린마크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바 있다.
◆ 자연 친화형·에너지 절감형 주택
쌍용건설의 녹색건설 철학은 주택 건축 분야에도 여실히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분양을 완료한 별내신도시 쌍용 예가에는 단지 중앙에 축구장 2배 면적의 중앙광장, 외곽에는 600m 길이의 순환 산책로가 조성된다. 또 주차장은 모두 지하로 들어가고 지상 공간은 녹지공간으로 꾸며진다.
이 단지는 또 고효율 단열재와 외부 유출되는 에너지를 반사시키는 특수 유리, 폐열회수형 환기장치 등을 적용해 난방 에너지를 30% 절감했다.
특히 단지내 커뮤니티 시설인 경로당은 진공 3중유리(유리+공기+유리+공기+유리) 시스템을 적용해 난방 에너지를 60%까지 절감시키는 한편 나머지 40%는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함으로써 제로 에너지 건축물을 구현했다.
김포 한강신도시 쌍용 예가와 대구 월배 쌍용 예가 단지는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가 공용부분 전기 및 부속시설 온수 공급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리모델링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7년 국내 최초의 단지 전체 리모델링 사업인 방배동 쌍용 예가 클래식(옛 궁전아파트)을 성공적으로 완공한 데 이어, 최근 당산동 쌍용 예가 클래식(옛 평화아파트)을 준공했다.
도곡동 동신아파트는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며 오금동(아남아파트), 염창동(우성3차아파트), 현석동에서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 순수 국내 기술이 만들어낸 수처리 기술
쌍용건설의 수(水)처리 기술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환경신기술(제142호) 인증을 받은 고효율 수처리 공법인 KSMBR. 수입 여과막을 사용해 하수를 고도 처리하던 기존 공정을 자체 개발한 최첨단 정밀 여과막으로 대체하면서 수입산에 비해 성능이나 경제성, 안정성 등에서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핵심소재는 중소기업인 (주)KMS, 기술은 한국수자원공사, 건설은 쌍용건설이 각각 맡고 있다. 쌍용건설은 KSMBR 공법의 개발 단계에서 공정 설계, 최적화 및 상용화까지 전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기술의 핵심인 분리막은 외국산 막보다 여과 성능이나 처리수량,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하·페수 처리 공정은 순수하게 생물학적으로만 처리해 질소, 인 및 대장균 처리가 완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처리 후에도 여과와 소독 등의 후처리를 위한 시설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 공법은 후처리 절차가 필요 없어 경제적인 부담도 줄이고 유지관리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방류수의 법적 규제치 만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수 재이용은 물론 자연 생태계까지 보존하는 친환경 공법이라는 것이 강점이다.
KSMBR은 2006년 상용화 이후 하수종말처리시설과 폐수종말처리시설, 마을하수도시설 등 156개소에서 약 2000억 원이라는 놀라운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또 중국 및 러시아에 수출 실적을 가지고 있으며 중동, 베트남, 중국 등에서 공사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등 해외진출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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