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 뉴욕증시 상승전환, 언제까지?
2010-07-23 14:32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지난주 뉴욕 증시가 예상을 뒤엎고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강세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 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5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 휴장 이후 반등에 성공, 7일엔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으로 1만 포인트를 회복하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대형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2분기 미국 기업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웃돌 것이라고 발표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유럽 은행들에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이 예상보다 관대하다는 소식도 반등을 끌어올리는 데 한 몫 했다.
주간 실업수당 지표 개선과 일부 소매유통업체들의 6월 매출이 증가하는 등 경기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채수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노동부가 지난 8일 발표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기존 예상치 46만건에 비해 감소한 45만4000건을 기록했다"며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46만7250건에서 46만6000건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톰슨 로이터가 28개 대형 소매점을 대상으로 집계한 지난 6월 동일점포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본격적인 '어닝 시즌'…시장은?
이번주 뉴욕 증시 향방을 가를 변수는 역시 실적이다.
브리핑닷컴에 따르면 현재 미국 주요기업 실적은 대부분 실적 개선폭을 확대할 전망이다. (표)
12일 실적 발표 포문을 여는 알코아(Alcoa)가 주당순이익(EPS) 14센트로 전년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며, 인텔 역시 EPS 43센트로 지난해 18센트의 두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구글(15일), 애플(20일), 코카콜라(21일)등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시장을 가름할 변수는 아무래도 실적"이라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번주 뉴욕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적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란 주장이다. 실제 투자회사 오라이거는 인텔의 2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 2분기 EPS를 25센트로 내려잡았다.
또, 불안한 경제지표와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경계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주 14, 15일 각각 발표예정인 6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수는 상승기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소매판매 예상치는 -0.20%로 전월 -1.20%에 이어 두달 연속 하락할 전망이다. 산업생산 역시 0.00%로 전달 1.30%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언급했듯 미국 경제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더블딥과 같은 구조적 위기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소비나 생산 활동이 1분기 회복에 비해 활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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