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진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진주시장 선거..그 결말은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진주시장 선거가 막판 혼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진주시장 선거는 여당의 공천번복, 현 시장의 선거법 위반 관련 기소와 불출마 선언, 불출마 선언 번복과 무소속 출마 등 각종 이슈가 이어지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지난 12일 한나라당이 공천 경선에서 승리한 전 도의원 강갑중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면서 진주시장 선거는 한충 복잡한 양상을 띄기 시작했다.
여론조사를 통한 공천과정에서 조사의혹 등이 제기되었다며 강 후보의 공천을 무효화하고 경남정무부지사를 지낸 이창희 예비후보를 최종후보로 확정한 것.
이에 강 후보는 상복을 입고 삼보일배 하는 등 공천번복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며 항의시위를 계속해오다 지난 28일에는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정영석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한편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은 이창희 후보는 "대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무소속 정영석 후보는 진주 시장시절 본인과 시청 간부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 등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고 수사가 시작되자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이를 번복하고 다시 출마한 상태이고 이밖에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무소속 김재천 후보, 야권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하정우 후보, 한나라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권수 후보가 저마다 정책과 비전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전통적 한나당의 표밭인 진주시장 선거가 한나라당의 공천번복과 잇단 파문 등으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나타내자 당 지도부와 거물급 인사들의 진주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정몽준 대표와 정옥임 원내대변인, 이은희 의원 등이 진주를 찾아 이창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27일에는 홍준표 전 원내대표와 허태열 최고위원 등도 진주를 방문해 이창희 후보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번 시장 선거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진주 중앙시장에서 만난 구모(남. 53세)씨는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자이지만 이번 공천파문은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공천에서 탈락한) 강갑중 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진주 산업대학교 근처에서 점포를 운영중인 김모(여. 61세)씨는 "이번 선거가 하도 혼탁한 양상을 보이다 보니 과연 투표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지방선거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진주시장 선거.
오는 6월 2일 유권자들이 과연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mj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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