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L 결승 최후의 승자는?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e스포츠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최종병기’ 이영호(KT)와 ‘폭군’ 이제동(화승)의 하나대투증권 MSL 결승전이 29일 오후 5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펼쳐진다.
두 선수 모두 지난 네이트 MSL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진출에 성공하며 두 시즌 연속 동일한 결승 매치업이라는 e스포츠사상 초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상대전적에서도 비공식전 포함 15:13, 공식전은 11:10으로 이제동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어 어느 누구도 쉽사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e스포츠 역사상 최대 라이벌전이다.
이영호는 하나대투증권 MSL 결승진출을 통해 사상 최초로 두 시즌 연속 양대 리그 결승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22일 펼쳐졌던 스타리그 결승에서 김정우(CJ)에게 2:3으로 패하며 양대 리그 석권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2004년 최연성(SK텔레콤) 이후 6년 가까이 양대 리그를 모두 석권한 테란이 없었던 가운데 이영호가 이제동이라는 최강의 저그를 잡아내는데 성공한다면 테란 최강자의 계보를 잇는 동시에 스타리그 결승의 패배를 만회하고, 다시 한 번 자신이 현 시점의 최강자, 랭킹 1위라는 것을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제동을 상대로 종합전적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지만 세 번의 5전제에서 모두 패한 기록이 있다. 만일 하나대투증권 MSL 결승에서 이제동을 상대로 우승을 차지한다면 최근 스타리그 결승 패배로 또다시 불거진 저그전 5전제가 최대약점이라는 평가를 단번에 불식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제동에게도 하나대투증권 MSL 결승전은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일전이다. 1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선수는 ‘살아있는 전설’ 이윤열(위메이드)이며, 그 다음 자리에 위치해 있는 선수가 바로 이제동이다. 이윤열은 양대 리그 기준 6회 우승, 4회 준우승을 이룩했으며, 이제동은 양대 리그 기준 5회 우승, 1회 준우승을 기록 중이다.
이제동이 이번 하나대투증권 MSL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윤열의 우승기록과 타이를 이룰 수 있으며 MSL 3회 우승의 상징인 금뱃지와 스타리그 3회 우승의 상징인 골든 마우스를 모두 보유한 저그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다. 또한 이윤열이 WCG 우승경력이 없는 반면, 이제동은 지난해 WCG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사상 최초로 MSL 금뱃지-스타리그 골든 마우스-WCG 금메달을 모두 보유한 ‘골든 그랜드 슬램’도 바라볼 수 있다. 이영호를 상대로 한 세 번의 5전제에서 모두 승리했던 이제동이 이번 결승에서 또다시 이영호를 물리친다면 ‘리쌍’의 라이벌 구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한편, 하나대투증권 MSL 결승전에는 지난해 프로리그 결승에서 초대가수로 무대를 빛내기도 했던 ‘소녀디바’ 아이유가 축하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하나대투증권 MSL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을 찾는 팬들의 편의를 위해 MBC게임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고대안암병원 정문과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현장을 찾은 e스포츠 팬들에게는 스마트폰 당첨이벤트(하나대투증권 계좌를 보유하고 일정액의 수수료를 부담하는 팬에 한함)외에도 우승자와의 식사초대권, 영화예매권 등 다양한 경품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MBC게임은 우승자가 결정되고 시상식이 끝난 후, 하나대투증권 MSL에 이어 6월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차기 MSL의 스폰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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