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대우건설 FI 설득 중···금호타이어 '패스트트랙' 지원

2010-02-12 16:32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이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FI)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FI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단 관계자는 12일 "오늘 FI들을 만나 논의해봤지만 여전히 동의서 제출에 반대하는 FI들이 있다"며 "앞으로 설득 작업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채권단은 FI들에게 대우건설 주식을 주당 1만8000원에 산업은행에 매각하고, 나머지 원금은 채권단과 동등하게 출자전환하는 한편 이자는 차등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한편 금융당국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 협력업체에 '패스스트랙(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우선 적용키로 했다.

특히 자금이 없어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는 소형 협력업체들의 도산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60억원 규모의 자체자금을 자금 사정이 어려운 일부 협력업체들에게 지원키로 했다"고 전했다.

또 금융감독원은 설 연휴를 앞두고 금호타이어 협력업체에 대한 모니터링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B2B)을 많이 이용하는 113곳을 대상으로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우선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채권단이 1000억원이라는 신규자금을 지원하고 3000만 달러의 신용장(L/C, Letter of Credit) 한도를 새로 열어주기로 했지만, 노조의 반발로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이 직접 협력 업체 자금 담당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어려움이 없는지 파악하고 있다"며 "한 곳이 부도가 나면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사전에 막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호산업은 지난 10일 총 28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받았지만, 금호타이어는 노조가 동의서 제출을 거부하면서 긴급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채권단은 노조 동의 없이는 절대 신규 자금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 협력업체들은 우울한 명절을 보낼 전망이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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