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문답
2009-06-29 14:37
이석채 KT 회장은 1일 "앞으로 협력사와의 관계를 바꿔나가려면 부득불 KT의 비용증가 요인이 있겠지만 다른 쪽의 비능률을 제거해서 이를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세종문회회관에서 열린 '정보기술(IT)산업 고도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생방안' 발표회 직후 기자간담회을 갖고 "비록 아프더라도 이것이 미래라면 앞장서서 그쪽(상생협력)으로 가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회장 외에 석호익 CR부문장(부회장), 김우식 개인고객부문장, 노태석 홈고객부문장, 이상훈 기업고객부문장, 표현명 코퍼레이트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 오늘 상생방안 발표 배경은.
▲(이석채 회장) 현재 KT는 경영위기 상황에 있다. 주력 수입원인 집 전화가 인터넷전화로 옮겨가고 있어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고 인터넷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앞으로 협력사와의 관계를 바꾸려면 부득불 우리에게 비용증가 요인이 있겠지만 다른 쪽의 비능률을 제거해서 흡수하겠다. 비록 아프더라도 앞장서서, 고통스럽더라도 그쪽으로 가겠다.
-- 상생이 당장 KT에 어떤 도움을 주나.
-- 상생한다지만 협력업체 선정 등에 있어 정치권 등 외부 입김이 있을 수 있는데.
▲(이석채 회장) 정치권뿐 아니라 서로 부탁하고 부탁받는 게 인간사회고 한국사회는 그런 면이 더 심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준일 것이다. KT와 협력하려는 업체는 이 기준에 적합해야 한다. 이런 기준을 만들고 객관화하면서 협력사를 골라가야 할 것이다.
-- MVNO 개방 등이 음성시장보다 데이터시장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해석되는데.
▲(이석채 회장) 우리나라 무선통신, 그중 데이터통신 요금이 비싸다. 와이브로와 3G(세대) 이통을 결합해서 무선데이터를 값싸게 공급하겠다고 했다. 기술적으로는 지금도 가능한데 소비자가 원하는 단말기가 나와야 한다. 와이브로와 W-CDMA, 와이파이를 다 갖춘 단말기를 준비 중이다. 올해 안에 나올 것이다. 전혀 다른 요금체계가 될 것이다.
IPTV와 3G+와이브로, 4세대 무선통신망이 가진 기본적 의미는 콘텐츠산업이 일어날 수 있는 엄청나게 큰 무대가 마련된다는 거다. 또 한 번의 황금기가 찾아온다. KT는 그런 시대를 빨리 열 것이다.
(김우식 사장) MVNO는 음성보다는 데이터기반으로 먼저 해야 성공 가능하고 그래서 그쪽부터 시장을 열려고 한다.
-- 개방형 IPTV 등을 통해 누구나 콘텐츠나 서비스를 유통할 수 있게 한다는데.
▲(서종렬 미디어본부장) IPTV는 이미 일부분 개방돼 있지만 많은 사용자가 참가하는 개방은 효율성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개방형을 하려면 리모컨을 고치고 셋톱박스 기능도 대폭 향상시켜야 한다. 지금 소비자들에게 부담없는 가격으로 하는데도 IPTV 가입자가 많이 안 늘어나고 있다. 이상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현실이 상충하고 있는데 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KT의 원칙은 개방해서 여러 사람이 참여하고 상생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이상훈 사장)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고를 때 사업자, 즉 KT에 의해서 제약받지 않고 선택할 수 있도록 콘텐츠업체들이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외부인사만 중용한다는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데.
▲(이석채 회장) 내부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할 필요성 있다. 그러나 KT 기업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공감할 것이며 비용없이 이를 바꾸는 것은 환상이다. 과거에는 열심히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없었지만, 앞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은 훨씬 더 많은 보상을 받는다.
-- 올해 투자액은.
▲(이석채 회장) 어떤 경우에도 작년 수준 이상은 한다. 투자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효율화하면 (작년 대비) 10% 이상 절약할 부분이 있는데 이를 미래산업에 투자할 것이다.
-- 합병 이후 구조조정없이 가는 이유는.
▲직원들 충성심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높인다면 많은 분들이 짐이 아니라 우리의 자산이 될 것이다. 현실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안 그런 사람을 차별화하면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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