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연중무휴 영업점 확산 조짐
지난 8일 홈플러스 중계점 내에 오픈한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
하나은행이 최근 평일 저녁과 휴일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영업점을 오픈하면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로 고객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다른 시중은행들도 비슷한 형태의 영업점 오픈을 검토하고 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대형 할인마트인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매장 내에 영업점을 설립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수원 병점점에 이어 29일에는 서울 강동점을 오픈했으며 이달 8일에는 서울 중계점에도 영업점이 들어갔다.
이들 점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하는 다른 영업점과 달리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업무를 볼 수 있다. 또 연 2회(설날, 추석)를 제외한 연중 무휴로 문을 연다.
새로운 형태의 영업점은 일단 성공적인 출발을 한 상태다. 한 달 동안 3곳의 영업점에서 유치한 고객수는 3000명 이상으로 일반 영업점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매장 내 많은 유동인구를 잠재적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홈플러스 강동점 내에 있는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적금 상품에 가입한 A씨는 "직장 때문에 평일에는 은행에 가기가 어려웠는데 가족과 함께 마트에서 쇼핑을 하면서 은행 업무도 볼 수 있어 너무 편리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루에 150여 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며 "특히 다른 은행 영업점이 쉬는 금요일 저녁이나 주말에도 고객 유치에 나설 수 있어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중 무휴 영업점이 인기를 끌자 다른 시중은행들도 비슷한 형태의 영업점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국내 한 대형마트와 영업점 설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하나은행의 연중 무휴 영업점과 같은 형태도 입점할 계획이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일단 시장 상황을 관망하다가 고객들의 호응이 이어질 경우 본격적인 영업점 설립에 나설 태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한 달 가량 밖에 지나지 않아 은행 수익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판단하기 이르다"며 "초기 반응은 좋은 것 같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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