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디젤, 공급과잉에 기업 쪽박 찰수도

2009-03-05 15:55

최근 차세대 친환경 대체연료인 바이오디젤 사업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증가함에 따라 공급과잉에 이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바이오디젤에 주력하는 제조업체만 30여개사에 이르고 있어 지난 몇 년 전부터 증폭되온 바이오디젤 시장이 현재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욱이 바이오디젤에 진출한 업체들 대다수가 비상장업체들이고 경기침체로 바이오디젤에 대한 수요가 줄어 규모가 비교적 큰 몇 군데를 제외한 일부 업체들은 문을 닫을 상황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에너지 사업은 지난 몇 년 전만 해도 기업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바이오 에너지 중 바이오디젤은 콩기름이나 유채기름과 같은 식물 기름을 메탄올과 반응시켜 기존 경유 엔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친환경 대체연료로 주목받았다.

아울러 바이오디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일반 디젤의 20분의 1 정도를 배출하고 연소효율이 높고 황 화합물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연료로 관심을 모았다.

이같은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에탄올 등 바이오 에너지 사업의 성장성을 주목하고 이들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이 지난 몇 년 간 급증하기 시작했다.

현재 지식경제부에 등록돼 있는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들은 총 21개사로 2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또 국내 정유사들을 대상으로 바이오디젤을 납품하는 곳은 현재 8~9개사에 이르고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현재 바이오디젤을 제조하겠다는 업체는 21개사에 이르고 있지만 이들 업체가 전부 생산라인을 가동하는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들 가운데 대기업인 SK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유화설비(DMT)를 활용한 바이오디젤 생산기술 개발에 성공해 최근 바이오디젤 생산 설비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 갔다.

이외에도 애경 등이 바이오디젤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삼성물산도 바이오디젤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또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있어 바이오디젤 생산에 뛰어드는 기업은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대학들도 바이오에너지 생산설비를 갖춰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바이오디젤 시장의 공급과잉으로 생산조차 못하게 되면서 당장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는 곳도 몇 군데 있다"며 "게다가 바이오디젤 산업에 대한 정부의 장려로 대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문을 닫는 업체들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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