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도 공적자금 지원 요청 검토

2009-03-05 11:54
도요타 이어 공적자금 요청 확산

   
 
사진: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 도요타에 이어 혼다까지 일본 정부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나섰다.

경기침체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잇달아 일본 정부에 손을 벌리고 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혼다는 전날 미국법인의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전에는 도요타가 일본 정부에 2000억 엔(약 3조1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요청했다. 도요타는 일본국제협력은행(JBIC)과 자금 지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도 공적자금과 관련한 논의는 JBIC와 벌이게 될 전망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3일 국책은행인 JBIC를 통해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에게 외환보유액 중 5000억 엔(약 8조원)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잇달아 정부에 손을 내밀고 있지만 미국 업체들과는 처한 상황이 다르다.

일본 자동차메이커들은 해외수요 감소에 따른 손실과 수익 저하를 예상하고는 있지만 현재 상당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미국에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아 판매 촉진을 위한 대출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생존을 위해 정부 자금에 의존하고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와모토 야스아키 오카산증권 애널리스트는 "GM과 같은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은 정부 지원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지만 일본 메이커들은 단지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전략적 포석의 하나로 정부에 자금조달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닛산과 마쓰다, 미쓰비시 등도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자금 사용 계획안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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